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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여행사 생존기]'매각 이슈' 벗은 참좋은여행, 무차입 기반 정상화⑤최대주주 ‘매각예정자산’ 철회…재무구조·고용안정화 '고삐'

박규석 기자공개 2021-07-05 08:10:25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자에게 국가간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 도입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년여 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주요 여행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급됐던 매각 이슈에서 벗어났다. 최대주주인 삼천리자전거가 지난달 매각 의사를 철회해 회사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최근 정부의 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좋은여행은 무차입 기조에 기반한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2007년 삼천리자전거로부터 분할 설립된 회사로 코스닥 상장사다. 여행사업부문과 자전거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현재의 사업 구도를 갖췄다. 패키지여행상품과 항공권 판매, 각종 대행업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참좋은여행의 최대주주는 35.7%의 지분을 보유한 삼천리자전거다.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참좋은여행은 현재 단기 목표 설정을 통한 위기 극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해외여행 등의 제한으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최소의 비용과 인원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병 이후 현재까지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감원을 진행하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다.


◇지분 '매각설' 1년만에 클로징

참좋은여행의 매각설은 지난해 9월 반기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최대주주인 삼천리자전거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관계기업이었던 참좋은여행의 지분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매각예정자산은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비유동자산이나 처분자산집단을 의미한다. 보통 매각예정비유동자산은 1년 안에 지분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당시 삼천리자전거는 참좋은여행에 대한 매각설을 부인했다.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한 이유는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참좋은여행의 손실이 모기업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매각예정으로 분류된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은 감가상각 또는 상각을 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 자산과 부채는 연결재무상태표에서 별도 유동항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회계적인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삼천리자전거가 이 같은 회계 분류를 변경하기에 앞서 참좋은여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대목이다. 지난해 초 참좋은여행은 삼천리자전거에 200억원의 자금을 대여금 형태로 지원했다. 2019년에도 삼천리자전거에 30억원을 대여했지만 1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움직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후 참좋은여행의 매각설과 관련해 소문이 무성했지만 관련 이슈는 지난달을 끝으로 마무리가 됐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천리자전거는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참좋은여행의 지분을 매각예정비유동자산에서 제외했다.

계정변경 사유에 대해 삼천리자전거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트래블 버블 시행과 백신 접종률 증가 등에 따른 여행업계의 호조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비용 절감 속 ‘고용·재무’ 안정 유지 집중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영업 실적이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악재 이전부터 구축해 놓은 무차입 기조가 탄탄한 기반으로 작용했다. 부채 역시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역량으로도 평가된다.

참좋은여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9억원 규모다. 2017년 이후 275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유지했지만 2019년 10억원으로 축소된 후 지속감소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크게 증가해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부채 감축을 위해 2019년 10월 서울 서초구의 ‘3000타워’ 빌딩을 매각했다. 당시 참좋은여행은 매각 대금으로 830억원을 확보해 모두 부채 상환에 투입했다. 그 결과 2018년 84.5%였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5.4%까지 줄었다. 과거 참좋은여행이 해당 빌딩을 위해 토지 매입 등 36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큰 이득을 남긴 셈이다.

참좋은여행은 앞으로도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고용 안정화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정부지원 유무급 휴직을 병행하며 위기를 버텼다. 상시 60~70명 정도의 필수인력을 유지했다.


현재는 백신 접종 확대 및 정부 트래블 버블 추진계획에 따라 6월 말까지 전체 직원의 30%인 100명 선까지 정상근무로 돌렸다. 조만간 여행수요 정상화 기대감에 따라 추가 인력의 복귀도 계획 중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 정상영업 ‘희망 예약’과 올 3월 홈쇼핑 등으로 확보한 3만여명의 실예약자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트래블 버블 체결 유력국가와 한국인 자가 격리 면제국 등의 상품 정보를 제공해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참좋은여행은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방역 안전 보장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 △항공&호텔 실시간 예약 플랫폼 오픈으로 개인 자유여행 수요 확보 △ 프리미엄 국내여행 활성화와 인바운드 사업 가능성 검토 △60만 충성고객 대상 참좋은마켓 등 커뮤니케이션 통한 기반 강화를 단기 목표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정상화되기 전이라도 8월 이후부터는 실제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도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을 독점 수준으로 확보하여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의 전형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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