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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약속한 JTBC스튜디오, 남은 숙제는 [콘텐츠업 리포트]과거 메가박스중앙, FI 지분 재매입…JTBC스튜디오, 성장성 따라 IPO 흥행 결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23 07:58:09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제이콘텐트리 자회사인 JTBC스튜디오의 비약적인 성장은 대규모 투자유치에서 비롯됐다. 프리 IPO를 통해 외부 자금 4000억원 가량 유입됐고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다. 제이콘텐트리는 투자를 받으면서 기본적으로 3년, 최장 5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또 다른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 역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IPO를 계획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IPO가 불가능해졌고 FI의 지분을 다시 사들였다. JTBC스튜디오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현재 국내 드라마 수요가 큰 데다가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른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

◇ 2024년 이후 IPO 약속…현 기업가치 1.6조원

JTBC스튜디오는 최근 몇 년새 기업가치가 껑충 뛰었다. 올해 2월 진행된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가액 1만6048원을 지분 100%에 대입하면 현 기업가치는 1조6300억원대로 평가된다. 기업가치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은 지난해 프리IPO 영향이 컸다. 직전 유증이었던 2020년 1월 기업가치는 4800억원대였다.


지난해 4월 JTBC스튜디오는 전환우선주(CPS)를 발행, 총 4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이 투자를 위해 설립한 프랙시스샤토홀딩스가 3000억원, 텐센트 자회사인 에이스빌(Aceville Pte. Ltd.)이 1000억원 규모의 CPS를 사들였다. 이 때 발행가액이었던 1만6048원이 이후 유증의 기준이 됐다.

해당 CPS는 보통주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며 전환가격은 발행가액과 같다. 전환 청구기간은 오는 3월 26일부터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프랙시스샤토홀딩스의 전환 후 지분율은 18.4%, 에이스빌 지분율은 6.1%가 될 전망이다. 제이콘텐트리는 당시 3년 이내에 IPO를 하겠다고 약정했다. 해당 약정에는 최대 2년까지 시일을 미룰 수 있다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다.

기한 내 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최소 연 2.9%의 내부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엑시트 제안을 해야 한다. 결국 JTBC스튜디오의 IPO는 2024년에서 2026년 3월 안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이미 프리IPO에서 1조원대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은만큼 남은 시간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게 관건이다.

◇ 메가박스중앙과의 차이점은…글로벌 시장 타깃, 성장성 한계 없다

제이콘텐트리가 IPO를 조건으로 투자 유치를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또다른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은 2017년 FI를 유치하면서 2021년 4월말까지 IPO를 약속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속한 시일 내에 IPO가 불가능해졌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3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0년 1000억대로 떨어졌고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제이콘텐트리는 2020년 11월 'K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주식혼합)'과 '신한BNP MAIN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가 보유한 메가박스중앙의 지분을 약 1100억원에 다시 사왔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11.5%, 8%였다. 이들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지분율은 90%대로 올라왔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중앙 IPO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신 OTT가 성장하면서 JTBC스튜디오는 전화위복을 맞이했다. 여러 OTT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면서 제작사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JTBC스튜디오가 투자유치를 하면서 IPO를 약속한 것은 향후 드라마나 영화 제작 등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다.

캡티브 마켓인 JTBC 외에도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성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2년 내 만들어지는 작품의 흥행 여부와 매출 성장에 따라 기업가치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드라마 제작사인 윕(Wiip)은 글로벌 콘텐츠 제작과 유통이 가능한 구조를 가능케 했다. 국내에서 흔히 아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뿐 아니라 HBO나 애플TV+, 아마존 등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제이콘텐트리 및 JTBC스튜디오 산하의 제작사가 만든 콘텐츠 중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작품도 다수다. 필름몬스터가 제작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첫 주 전 세계 1억2479만 시간 시청을 기록했다. 공개 하루만에 전 세계 1위를 기록, 보름간 정상을 지켰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이었다. 이 밖에도 올해에만 20여개가 넘는 드라마와 5개의 영화 등을 제작,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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