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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KG동부제철, 이유 있는 부채비율 상승③수입산 원재료 비축 위해 유전스 차입 확대… 낮은 금리에 이자비용 오히려 감소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24 08:33:5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원재료 수입을 위한 유전스(Usance) 차입의 확대로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다. 재무구조가 이미 안정궤도에 들어선 만큼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낮아진 이자부담과 업황 변동 대응능력의 향상이 돋보인다.

22일 KG동부제철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41%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 이후 2년 연속 유지한 부채비율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부채총액이 2020년 1조2850원에서 2021년 1조6209억원으로 3359억원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1914억원에서 4296억원으로 2382억원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단기차입금 증가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의 유전스 차입이 1481억원에서 3979억원으로 늘었다. KG동부제철의 부채비율 상승은 유전스 차입의 확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유전스란 수입품 대금의 지급을 유예하는 제도다. KG동부제철의 경우는 은행의 신용공여를 통해 대금 지급을 유예받고 이를 단기차입금으로 분류한 것이다.

KG동부제철은 열연코일 등 도금강판사업의 재료들을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뿐만 아니라 일본 JFE와 NSC(일본제철) 등에서도 들여온다. 유전스 차입의 확대는 이 재료들의 비축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2021년 KG동부제철의 재고자산 변동내역을 살펴보면 원재료와 미착품의 자산가치 합계치가 1454억원에서 2580억원으로 뛰었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철강 원부재료 가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유전스 차입의 확대는 업황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G동부제철은 부채비율이 높아졌다고 해도 150%가 채 안 된다. 안정적 기업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0%에는 한참 못 미친다. 단기차입금 증가분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6618억원어치의 재고자산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규모다.

오히려 차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이 2020년 416억원에서 2021년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유전스 차입의 이자율 밴드가 2020년 0.6~2.1%에서 2021년 0.38~0.83%로 낮아진 덕분이 크다. KG동부제철은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원재료 비축에 공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KG동부제철의 원재료 비축 전략은 올해 원재료비 부담의 상대적 경감 효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산 철광석과 원료탄의 글로벌 공급이 멈춰 철강사들의 원재료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4~18일) 기준으로 원재료 철광석의 가격은 톤당 평균 150달러로, 부재료 원료탄의 가격은 672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 초보다 철광석은 24%, 원료탄은 89%씩 가격이 뛰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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