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호황에 웃는 기자재회사]동성화인텍, 가스선 발주 증가...재무 안정성 회복②5년새 보냉재 수주액 508억→7476억원…부채비율 108%까지 하락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29 09:30:4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를 채워주는 주요 먹거리는 LNG/LPG 운반선과 추진선 등 가스선이다. 지난해 무더기로 수주한 컨테이너선들도 대부분 LNG추진선이었다.가스운반선의 화물창과 가스추진선의 연료탱크에는 가스를 낮은 온도에서 액체상태로 저장하기 위한 보냉재(및 단열재)가 필요하다. 보냉재 생산회사 동성화인텍은 조선사들의 가스선 수주 호조에 힘입어 재무구조를 개선해 가고 있다.
25일 동성화인텍의 2021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면 2018년 177%에 이르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108%까지 낮아졌다. 재무구조 안정화는 부채 규모를 줄이는 재무전략의 결과라기보다 실적 개선에 따른 자본확충의 결과로 분석된다.
동성화인텍은 부채총계가 2018년 1311억원에서 2021년 1528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이 기간 자본총계 역시 739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보다 큰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실적은 2018년 매출 1881억원, 영업손실 85억원에서 2021년 매출 3650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좋아졌다.

동성화인텍의 사업구조는 보냉재를 생산하는 PU단열재부문과 냉매를 생산하는 가스사업부문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PU단열재부문이 전체 매출의 94%에 해당하는 3449억원의 매출을 냈다. 사실상 단일사업에 가까운 만큼 보냉재사업의 호조가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성화인텍의 보냉재사업 호조는 가스선, 특히 LNG운반선 발주 호황 덕분이다. 국내에서 LNG운반선 화물창에 쓰이는 보냉재 시장을 한국카본과 함께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LNG운반선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만이 ‘제대로’ 건조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3사의 LNG운반선에 쓰일 보냉재를 동성화인텍이 공급하는 구조다.
2017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LNG운반선이 21척 발주됐는데 지난해에는 발주척수가 78척까지 늘었다. 국내 조선3사가 발주물량의 대부분을 수주했다. 이 기간 동성화인텍의 보냉재 수주금액은 508억원에서 7476억원으로 급증했다.

조선사의 선박 수주와 기자재 발주에는 6개월~1년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를 고려하면 동성화인텍은 2021년 LNG운반선 호황에 따른 보냉재 수주 증가의 수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카타르발 LNG운반선의 발주가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카타르는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NFE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운반선 100척 이상을 2027년까지 확보하기 위해 국내 조선3사의 LNG운반선 슬롯을 예약해 뒀다. 동성화인텍의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 흐름은 앞으로 몇 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동성화인텍은 현재 2020~2021년 수주한 보냉재의 생산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당장 올해부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세계적으로 LNG가 에너지 전환 과도기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동성화인텍의 보냉재사업도 한동안은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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