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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사는 시멘트업계, 소각업체 직격탄…M&A 판도 바뀌나 낮은 처리단가로 시장 확대...소각업체 매물 가속화·가치 하락 '영향'

감병근 기자공개 2022-03-29 08:20: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2: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 제조업체가 페기물 소각업체의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멘트 소성로 연료로 활용되는 폐기물 양이 늘면서 폐기물 소각단가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폐기물 소각업체 매물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최근 높게 형성된 밸류에이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업체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으로 소성로 연료로 활용되는 폐기물 양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다. 소성로 주연료인 유연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광물로 꼽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준으로 3월25일 동북아시아 유연탄 톤(t)당 단가는 262.6달러로 연초 136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다.

시멘트는 석회석, 점토, 규석 등의 재료를 소성로에 넣고 약 2000도의 고열을 가해 만들어진다.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은 이 과정에서 주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020년 기준으로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가 소성로 연료로 약 172만t의 폐기물을 사용했다고 집계했다. 2014년 96만t 이후 사용량 증가세는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폐기물 사용량이 200만t 수준에 이르렀고 올해는 이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멘트 제조업체가 폐기물 소각업체와 경쟁해 폐기물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낮은 처리단가가 꼽힌다. 폐기물 처리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민간 폐기물 소각업체는 t당 23만원 가량을 폐기물 소각단가로 책정하고 있다. 반면 시멘트 제조업체는 t당 5만5000원 대 가격으로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다.

시멘트 제조업체는 소성로 연료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고 확보하는 구조라 낮은 처리단가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폐기물 집하업체를 인수하려는 시멘트 제조업체가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더 낮은 처리단가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페기물 소각업체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폐기물 소각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당한 위기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적으로 시멘트 제조업체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 집중적으로 KG ETS, EMK 등 폐기물 소각업을 영위하는 대형 폐기물 처리업체 매물이 나온 것도 이러한 상황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처리단가 인하 등으로 폐기물 소각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최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5배 가량으로 형성된 폐기물 처리업체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매각 측에서 염두에 뒀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의 폐기물 사용량은 아직 유럽 등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원자재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시멘트 제조업체에 유연탄 사용을 강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기적으로 폐기물 소각업체의 어려움이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등은 시멘트 소성로 연료의 절반을 폐기물로 채우고 있는 반면 국내는 아직 비율이 25% 수준에 그쳐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폐기물을 확보할 명분은 충분하다”며 “최근 원자재값 상승까지 고려하면 정부가 시멘트 단가를 크게 높여 건설 경기 위축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유연탄 사용을 강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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