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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재무적 투자자'로 리치앤코 200억 출자 "전략적 협업보다 수익성 목적"…자회사형 GA 영업 확장 관측도

이은솔 기자공개 2022-03-29 07:29:5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보험이 기업형 독립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에 2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생명은 영업 시너지 효과보다는 수익을 기대하는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리치앤코를 높게 평가했고, 향후 투자금 회수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보험은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를 통해 GA 리치앤코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에 참여한다. 전체 딜 구조는 1850억원으로 리치앤코의 구주 60%를 850억원에 인수하고 1000억을 유상증자한다. 이중 한화생명의 투자금은 200억원으로 3월 중순 납입을 완료했다.

한화생명은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로 이번 딜에 참여한다. 영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보다 자산운용 차원에서 향후 기업공개(IPO)가 재매각을 통한 수익 증대에 방점을 찍은 투자라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이전에도 기업형 GA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 2020년 4대 기업형 GA로 꼽히는 피플라이프에 투자를 실무 수준에서 검토했으나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최근 들어 GA 시장에서의 영업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원수사는 보험상품 제조와 자산운용 등을 맡고 영업은 자회사형 GA가 맡는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의 전속설계사가 모두 이동하면서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수 기준 국내 1위 GA에 올랐다.

다만 제판분리 영향으로 설계사 이탈이 지속되면서 영업 조직을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또 기존에는 자회사형 GA에서 손보는 타사 상품을 취급했지만 생보는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했는데, 앞으로는 제휴 생보사를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리노보험대리점을 인수했고, 올해도 GA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지분투자나 인수, 제휴를 검토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른 GA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2023년 도입되는 IFRS17 대비 총력을 다하기에도 '실탄'이 모자란 상황인데 GA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맡은 건 한화생명 투자부문 산하 투자사업본부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말 기존 보험부문에 속해있던 투자사업본부와 9월 조직개편에서 애자일 조직으로 신설한 전략투자본부를 합쳐 투자부문을 만들었다.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 출신인 신민식 전무가 투자부문을 이끌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를 맡고 있던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주도로 디지털과 핀테크 부문에 광범위한 투자를 집행해오고 있다.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를 설립했고,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페이코 등에 출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리치앤코가 좋은 회사라고 판단해 자산운용 차원에서 접근했다"며 "향후 PEF가 재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때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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