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리테일 파워'로 수익성·건전성 다 잡았다 [1조 클럽 가입 키움증권]②ROE, 2021년 국내 증권사 중 1위…재무 건전성 나타내는 NCR도 역대 최고치
남준우 기자공개 2022-03-31 13:14:27
[편집자주]
키움증권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대규모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도 확충하며 종합금융투자회사 진입의 초석을 마련했다. 온라인 증권사 타이틀을 달고 무점포 영업을 시작했을 때 대다수가 회의적이었지만 약 20년 만에 국내 초대형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더벨에서 초대형 IB로 도약하는 키움증권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순 대표가 시작부터 우호적인 환경에서 키움증권을 이끌게 됐다. 리테일에서의 우수한 실적과 자기자본 확충 등으로 2021년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ROE는 2년 연속 20%를 돌파했으며 NCR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도 조만간 결정날 예정인 만큼 이전부터 시도해 온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자기자본 확충으로 ROE 전년 대비 소폭 감소
키움증권은 2021년 별도 기준 ROE(Return On Equity, 자기자본 이익률) 24.5%를 기록했다. 2020년 24.8% 대비로는 0.4%p 감소했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자기자본이 줄어들거나 순이익이 늘어나면 ROE가 높아진다.
2021년 RCPS 4400억원 발행이 ROE 감소로 이어졌다. RCPS 발행 등으로 인해 2021년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3조7932억원으로 전년(2조5234억원) 대비 1조269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순이익은 5659억원에서 7724억원으로 2065억원 증가했다. 분모에 들어가는 자기자본 증가 폭이 더 컸다.
ROE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가장 높다. 2위를 기록한 이베스트투자증권(19.2%)보다도 5.3%p 높다. 초대형 IB로 분류되는 삼성증권(16.8%), 한국투자증권(16.4%), NH투자증권(13.1%), 미래에셋증권(8.7%) 등을 압도했다.
최근 2년 연속 ROE 20% 이상을 기록한 곳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리테일 부문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17년 연속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위탁매매 수수료만으로 8754억원을 벌었다. 전년(6652억원) 대비 31.5% 증가했다. 비용을 제외한 수지차익은 6539억원으로 전년(5174억원) 대비 26.3% 늘었다. ECM과 DCM에서 2021년 벌어들인 인수주선 수수료가 40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하다.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지속적인 하락세임에도 국내 1위 시장 점유율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증권사간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며 2005년 17bp에 달했던 국내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2018년 6.7bp까지 떨어졌다. 2020년 이후 소폭 증가했지만 10bp를 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위탁매매업은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에서 유지·보수를 위한 일정 수준 외에 대규모 자기자본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자기자본 투자처 발굴, 위험 평가 등의 불확실성도 없다"며 "점유율만 확보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NCR 처음으로 1000% 돌파
NCR(Net Capital Ratio, 순자본비율)은 2021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자기자본에 비유동성 자산 등을 차감)을 총위험액(보유자산의 손실예상액)으로 나눈 값을 백분율로 표시한 것이다. 은행의 BIS비율이나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과 마찬가지로 금융투자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2021년말 연결기준 키움증권 NCR은 1533.26%다. 2020년말에는 이 수치가 976.36%였다. 2019년까지만해도 500%를 넘기지 못했으나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하더니 처음으로 1000%를 넘겼다.
특히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 가운데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영업용순자본'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21년 연결기준 키움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총 3조2151억원이다. 2018년(1조5049억원) 이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해졌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하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 위탁매매 외에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부동산 PF, ELS·DLS 관련 우발채무 등을 비롯해 위험 익스포져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기 마련이다.
키움증권의 총위험액은 영업용순자본 증가에 따라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말 기준 총위험액은 1조2107억원으로 2020년(1조120억원) 대비 19.6% 증가했다. 2017년(5395억원) 이후로는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유동성 증가 폭이 더 큰 만큼 재무 건전성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황현순 대표가 좋은 환경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됐다. 황현순 대표는 2022년부터 이현 다우키움그룹 부회장에 이어 키움증권을 맡게 됐다.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리테일 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쳤다.
전임 대표 시절부터 꾸준히 시도한 IB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가 난다면 메자닌, 해외부동산, 종합투자 계좌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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