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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넥스트스텝은 유전자치료제? 박사급 채용 계획 삼성에피스, 바이럴벡터 인력 충원…美 재규어진테라피 투자 주목

홍숙 기자공개 2022-03-31 08:13:3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전자치료제 연구자 확보를 위한 공개채용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바뀐 이후 변화된 행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전용펀드를 통해 미국 유전자치료제 업체 투자를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3일부터 2022년 상반기 연구개발 분야 박사 채용 공고안을 게시했다. 회사는 유전자치료제 생산을 위한 △바이러스(virus) 생산 세포주 개발 △바이럴벡터(viral vector) 개발 분야의 박사급 예정자를 충원할 예정이다. 유전자치료제 개발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다양한 공식 석상에서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이후 새로운 모달리티로 유전자치료제를 꼽은바 있다. 지난 2019년 한국바이오협회에서 진행한 바이오플러스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유전자치료제가 바이오 생태계에서 화두로 등장할 것"이라며 "한국 바이오 생태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전자치료제는 아직 승인받은 약물이 많지 않은만큼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업계 의견이 나온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바이러스 세포주 개발과 이를 전달할 수 있는 바이럴벡터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점점 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연구 단계의 벡터 개발은 가능하나 GMP 기준을 충족하는 벡터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화 경험을 바탕으로 유전자치료제에서도 글로벌 생산 역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란 설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항체 개발 경험자는 기존 인력으로 연구가 가능하지만 유전자치료제 경험자가 없어 이를 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삼성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통해 재규어진테라피를 투자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재규어진테라피는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이 2019년 10월 창업한 회사다. 회사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으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이 신약개발 모달리티로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관심을 보여 온 것은 꽤 오래 전"이라며 "해외기업 투자와 관련 연구자 영입을 통해 유전자치료제 분야 진출을 가시화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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