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수익성 동반 자산성장 목표"CSS 기반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2024년 자산 3.5조, ROE 14.7% '단기목표 설정'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04 08:04:3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사진)가 수익성을 동반한 자산성장을 예고했다. 30%초반 대에 머물고 있는 가계여신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금리대출 확대가 핵심이다.명 대표는 ‘서민 및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저축은행’이란 롤모델을 BNK저축은행에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상품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명 대표는 저축은행업계가 크게 대부계열과 금융그룹계열로 양분화돼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대부 계열 저축은행들은 빠르게 자산규모를 늘리고 있다. SBI·OK저축은행 등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웰컴·한투·페퍼저축은행 등은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BNK저축은행처럼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자산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명 대표가 자산성장을 우선 과제로 제시한 이유다.
명 대표는 자산성장과 더불어 수익구조 변화를 동시에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계대출 부문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명 대표는 “BNK저축은행이 기업여신 비중이 높고 가계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수익성 높은 가계 여신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 여신 확대 방안으로는 중금리대출에 주목했다. 너무 리스크가 큰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은 곤란하고 리스크가 중간 정도되는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수익성 향상에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CSS모형의 고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교한 CSS모형이 뒷받침돼야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명 대표는 “고금리 신용대출이 과도한 대부업체계열 저축은행과 여타 금융지주사계열 저축은행 사이 중간 수준으로 해서 중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생각”이라며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에 맞춰서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을 놓고는 강한 영업조직을 만들 구상이다. 이 밖에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라는 강점을 살려 그룹 연계 영업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산·경남은행에서 신용도가 부족한 고객을 저축은행과 연계한다면 그룹 전체 차원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명 대표는 “은행에서 대출이 부결된 고객들을 전산시스템을 통해 저축은행 쪽으로 이어주면 상당히 생산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BNK금융 양행에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명 대표는 강한 성장드라이브를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구체적인 단기, 중기 경영지표를 설정했다. 2024년까지 자산 3조5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4.7%를 이루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2027년까지는 자산 8조1000억원, ROE 15%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격화되는 경쟁의 장에서도 강력한 성장전략 모색을 통해 도전과제를 달성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업포트폴리오와 구성원의 열정을 바탕으로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 대표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많은 구상을 해놓았다. 그는 저축은행들의 디지털 투자가 소매금융영업의 핵심경쟁력이자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본다.
BNK저축은행은 최근 디지털금융 확장을 위해 디지털금융센터를 서울에 신설했다. 디지털센터장도 외부에서 수혈해 임원급으로 임명했다. 디지털 전문인력도 계속 충원 중이다. 이 밖에 조직, 상품, 채널, 마케팅과 관련해 전면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 대표는 “이번 중장기 경영전략의 요체는 디지털 리더가 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디지털금융을 셋팅해 업계 최고수준의 모바일상품 플랫폼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명 대표는 4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최근 외부컨설팅 업체와 함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수립 중이다. 'PRIDE 2027'을 핵심 전략목표로 정했다. 도전적 성장, 전문성, 디지털 기반의 신뢰확보, 인재중시, 강소저축은행 등 핵심가치가 조직에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 서민 그리고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저축은행 롤 모델정립이 기본으로, 정부의 서민금융강화정책을 성장의 기회로 연결할 것”이라며 “여러 목표들을 꾸준히 실행한다면 현실이 되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964년생인 명 대표는 부산은행과 BNK지주에서 전략과 재무 등 핵심 보직을 맡으며 그룹 성장에 힘을 보탠 인물이다. 과거 부산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중부영업본부장을 거쳤다.
BNK금융이 어지러웠던 2017년 상무 승진과 동시에 지주로 건너가 그룹전략재무총괄을 맡으면서 줄곧 재무통으로 활약했다. 2020년 말 부산은행으로 다시 돌아가 여신운영그룹 내 여신지원본부를 담당하면서 부산은행의 전반적인 여신 전략을 이끌었다. 올 초 BNK저축은행 대표 후보자 PT와 면접을 통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명 대표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지주와 은행에서 경영진으로 일하는 과정에서도 원칙을 깨는 순간 신뢰를 잃는다는 점을 항상 상기해왔다. 대표의 이런 솔선수범이 임직원에게 강한 로열티와 자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중국 속담에 사람은 하루 3번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BNK금융그룹 계열사 일원으로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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