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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으로 돌아온 김종현, 영입 경쟁 승자는 'DL케미칼' 5개월 만에 컴백...그룹에 2명뿐인 부회장 모두 LG그룹 출신

조은아 기자공개 2022-04-01 07:26:4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현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이 DL케미칼 '부회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말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5개월 만이다. 김 부회장의 경력이 워낙 화려하고 요즘 가장 뜨거운 배터리 산업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만큼 '컴백'은 예견된 수순이다. 이번에 DL그룹에 단 2명밖에 없는 부회장에 이름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DL케미칼은 31일 전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대표이사를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DL케미칼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바로 DL케미칼의 대표이사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김 부회장은 1984년 LG그룹에 입사해 LG화학 경영전략담당, 고무/특수수지 사업부장, 전지사업본부장,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냈다. LG화학에서 석유화학 및 배터리, 배터리 소재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업 노하우는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을 영입하려는 다른 회사들의 물밑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국내 화학회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보니 경쟁사들이 LG화학 출신들을 많이 영입하는 편"이라며 "김 부회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에서 막판까지 격무에 시달렸던 만큼 당분간 쉬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주변에서 가만 두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DL그룹에서 LG그룹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현재 DL그룹 전체를 통틀어 부회장이 단 2명인데 2명 모두 LG출신이다. 김종현 부회장과 배원복 부회장이다. 배 부회장은 기존 DL 대표이사를 지내다 지금은 대림에서 대표이사를 지내고 있다. 대림은 DL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곳이다. DL그룹의 지배구조는 이해욱 회장→대림→DL→DL이앤씨·DL케미칼로 짜여 있다.

이밖에 전병욱 DL 대표이사도 LG그룹 출신이다. 전 대표는 2002년부터 2020년까지 18년간 LG유플러스에 몸담았다. 지난해 11월 DL로 영입되며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고 12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영입 한 달여 만에 초고속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도 LG전자에 15년간 몸담은 LG맨이다. 마 대표는 LG전자 최연소 전무 기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밖에 남용 DL이앤씨 이사회 의장과 윤준원 DL모터스(옛 대림자동차공업) 대표, 허인구 전 DL모터스 대표, 이준우 전 대림 대표도 LG그룹 출신이다.

DL그룹이 LG그룹 출신을 선호하게 된 배경에 남용 의장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남 의장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고 2013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으로 대림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부터는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을 맡아오고 있다. 9년째 대림그룹에 몸담고 있는 만큼 그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연스럽게 LG그룹 출신 선호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선임은 LG화학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김종현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며 "김 부회장의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이 DL케미칼을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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