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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 지배구조보고서 돋보기]최대 규모 자랑하는 신한금융 이사회②재일교포·PE 주주 영향력 반영, 14명으로 운영…NH금융, 사외이사 비중 확대폭 가장 커

한희연 기자공개 2022-04-12 08:05:25

[편집자주]

기업 경영에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국가적인 중요도 면에서도 지배구조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는 시대의 요구 변화에 맞게 매년 지배구조 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지난해 5대금융그룹 지배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슈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경우 그룹 규모에 걸맞게 체계적으로 거버넌스를 마련, 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의 경우 그룹의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최고 의결기구로서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사회 영향력의 효과적 발휘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주요한 척도 중 하나다. 이는 이사회의 규모, 주요 구성원의 선임 배경, 회사 내외부 인사의 균형 등 여러 이슈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5대 금융지주의 최근 5개년도 이사회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주총 이후 현재 금융지주들은 대략 9명~14명의 구성원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사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의 경우 현재 14명의 멤버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4명 중 사외이사는 12명, 나머지는 조용병 회장(사내이사)과 진옥동 신한은행장(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5년동안 다른 금융그룹을 압도하는 규모의 이사회를 꾸려왔다. 2017년말 12명, 2018년말 11명, 2020년말 13명, 20201년말 14명 등으로 규모는 점점 커졌다. 특히 신한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85.7%로 가장 높다.

이는 태생적으로 재일교포 주주의 영향력이 컸던 신한금융의 특수성에 일부 기인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이사회 멤버 12명 중 재일교포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외이사는 4명(박안순, 진현덕, 배훈, 김조설)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5년간 4명의 재일교포 몫 사외이사 자리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다만 5년간 전체 사외이사 수에 변화가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적으로 재일교포 몫의 사외이사 비중은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0%대를 유지하던 재일교포 몫 사외이사 비중은 2021년 이후 33%대로 축소됐다.

그리고 이 자리는 지분 투자로 새 주주로 올라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추천 사외이사로 채워졌다. 이윤재(IMM PE), 곽수근(IMM PE), 이용국(어피너티), 최재붕(베어링PEA) 이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중 이윤재 이사는 최초 선임시에는 IMM PE가 추천했으나 이후 연임과정에서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으로 재선임됐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IMM PE, 어피너티, 베어링PEA가 각각 추천한 이사가 한명씩 있는 셈이다. 기존 재일교포 주주의 몫을 그대로 남긴 채 PE 투자에 따른 주주간계약에 의거,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추가로 뽑으면서 신한금융은 5대금융 중 가장 규모가 큰 이사회를 갖게 된 셈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5년전이나 지금이나 9명으로 이사회를 꾸리며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회장(사내이사)과 은행장(비상임이사), 사외이사 7인의 비중도 5년째 같게 유지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임기 또한 상당히 긴 편으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규정상 명시된 임기를 모두 채우고 다른 이사를 선임하는 등 시계를 길게 가져가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10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사외이사 수는 8명으로 신한금융 다음으로 사외이사 비중이 높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수는 2018년까지는 7명이었으나 2019년부터 8명으로 늘었다.

회장(사내이사)은 고정적인 이사회 멤버로 늘 들어갔으나 부회장(사내이사)의 경우 이사회 멤버에 포함되기도 하고 제외되기도 했다. 2017년말에는 김병호, 함영주 부회장이 모두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다. 하지만 2018년~2020년에는 이사회 내 그룹 부회장 자리를 없었다. 2021년에는 은행장인 박성호 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면서 이사회 내 회사 내부 인사는 다시 2명이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019년 1월 지주 재출범 이후 이사회 규모에도 변화가 많았던 그룹이다. 특히 과점주주 체제라는 특별한 지배구조의 특징은 이사회 멤버에도 여실히 드러나 있다.

2019년 지주 재출범 시점 이사회는 7인으로 구성됐다. 손태승 회장과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5인의 사외이사, 공적자금을 지원한 정부측을 대변하는 1인의 비상임이사로 구성됐다. 지난 3년간 정부쪽 지분을 조금씩 파는 과정에서 주주 추천의 사외이사 수는 점차 늘어나는 한편 정부쪽 비상임이사는 2021년을 마지막으로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자리를 빼게 됐다.

2022년 3월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9인으로 이뤄져 있다. 손태승 회장(사내이사)과 이원덕 은행장(비상임이사) 등 회사측 인사 2인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다. 특히 사외이사 7인 중 과점주주 추천 인사는 6인이며 이와 무관하게 올해에는 ESG 등의 전문성을 추가하고자 송수영 세종 변호사를 새로 선임, 전체 이사회 중 사외이사 비중은 77.78%를 기록하게 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이사회 규모를 늘려 의사결정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수치상으로 외부 견제 기능을 눈에 띄게 강화한 그룹 중 하나다. NH금융의 2017년 말 7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했으나 2022년 3월 현재 규모는 10인으로 커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외이사 수다. 2017년과 2018년 사외이사 수는 4명이었다. 하지만 2019년 6명으로 늘리더니 2021년부터는 7명으로 늘렸다. 전체 이사회 중 사외이사는 70%의 비중을 차지한다. NH농협은 다른 금융지주와는 달리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를 반영해 농협중앙회 쪽 인물 1인을 비상임이사로 선임, 이사회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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