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차입 늘려 ‘이차전지 소재’ 드라이브 회사채 발행한도 대폭 늘려...급성장 비결은 '투자'
최윤신 기자공개 2022-04-11 09:39:2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6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이 처음 발행하는 ESG채권을 중국 이차전지 소재 공장 설립에 투자한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 동력으로 회사채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올해는 예년대비 두 배 이상 규모의 채권발행 한도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 양극재 중국 합자회사에 전액 출자 예정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6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되며 모두 ESG채권으로 찍는다.
이번 발행으로 모집하는 금액은 모두 중국 2차전지 소재 공장을 짓는데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절강포화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에 1100억원을, 절강화포신에너지유한공사에 400억원을 출자한다. 절강포화는 양극재를, 절강화포는 양극재 재료인 전구체를 각각 생산하는 회사다. 두 회사 모두 포스코케미칼이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시장 진입과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금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방침인데, 증액 발행 물량도 모두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될 전망이다. 두 프로젝트를 위해 출자하는 금액은 총 2810억원이다.
포스코그룹 제강공정 필수재료 납품회사였던 포스코케미칼의 주요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영역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배터리 소재사업의 매출(8518억원)은 전체 매출의 4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배터리 소재 분야를 빠르게 키울 수 있었던 건 적극적인 투자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케미칼은 공모채를 적절히 활용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포스코 ESM을 인수한 뒤부터 적극적인 공모채 발행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매년 2000억~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의 이번 발행은 회사의 첫 ESG채권이다. ESG인증을 실시한 한국신용평가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설비증설 프로젝트의 환경개선효과를 고려해 녹색채권 최고 등급(GB1)을 부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첫 ESG채권 발행을 계기로 발행 금액을 대폭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올해 연간 발행한도를 6000억원으로 설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발행금액이 3000억원까지 늘어나더라도 연내 추가적인 발행을 예상할 수 있다.
신용평가 3사는 이번 발행을 앞두고 포스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차전지 소재부문의 높은 성장성을 주목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단계적 증설 투자 등으로 연평균 7500억원 내외의 자금지출을 계획하고 있어 차입부담은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1월 유상증자로 단기 투자소요 대응에는 무리가 없지만 중기적인 투자소요 증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 AA급 ESG채권 매력, 금리메리트 찾긴 어려워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발행의 희망금리밴드를 개별 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설정했다. AA- 등급 회사채 중 가장 최근 수요예측이 이뤄진 파주에너지서비스와 울산GPS 3·5년물이 민평금리 대비 +20~30bp에 발행을 확정한 바 있어 불안요소가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개별민평금리는 AA-등급민평금리보다 낮아 금리메리트를 노리는 수요가 모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지난 1일 기준 포스코케미칼의 3년물과 5년물 개별민평은 등급민평 대비 각각 6bp, 11bp 정도 낮다.
포스코케미칼은 사상 처음으로 7곳의 주관사를 선정해 커버리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섰단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조달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A급 ESG채권인데다 수익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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