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생전 자주 방문해 가꾼 것으로 유명한 화담숲은 '회장님의 수목원'이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가을 단풍철에는 1만원인 입장료가 암표 시장에서 3만원까지 뛸 정도로 인기가 많다. 단풍나무는 물론 자작나무숲, 이끼원, 분재원 등 다양한 볼거리 덕에 연 방문객이 80만명에 달한다.화담숲이 위치한 곤지암리조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LG 지분 100% 자회사인 디앤오(옛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다. 디앤오는 2019년 LG그룹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부였던 서브원을 매각하기 전 매출이 7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브원을 팔고 지난해 건설·건물관리(FM) 사업까지 매각하다 보니 2021년 매출이 1882억원으로 줄었다. 5년 사이 35분의 1로 감소한 셈이다.
LG그룹은 디앤오의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위축된 외형 확대를 위해선 신성장동력이 필수다. 디앤오라는 이름도 미래 사업 정체성을 담아 지난달 말 새롭게 단 사명이다. 개발(Development)과 기회(Opportunity)의 영문 앞글자에서 따왔다는 설명이다.
개발 분야에서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하니 자연스레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 전략에 관심이 간다. 디앤오는 이미 2000년대 초반 각종 환경 규제를 극복하며 곤지암리조트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이 밖에 LG전자로부터 매입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빌딩에선 '플래그원' 브랜드로 공유 오피스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함께 호텔도 운영한다. 사실상 디벨로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디벨로퍼 업계 트렌드는 단순히 건물을 지어 분양하거나 매각하는데 있지 않다. 공간 자체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한다. 지금 디앤오에 남은 레저와 자산관리(AM) 사업은 그동안 부동산 자산에 콘텐츠를 접목시켜 성장해왔다.
곤지암리조트가 훌륭한 개발 사례다. 화담숲에서 담아낸 것과 유사한 아이디어를 앞으로 개발할 공간에서 선보인다면 충분히 대중에 소구할 만하다. 디앤오가 부동산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 LG그룹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한 기업이란 시선에서 벗어남은 물론 신사업 결실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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