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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금융 지배구조보고서 돋보기]CEO 후보군 규모, 우리·KB·NH·하나·신한 순④신한, 리더십센터 통한 집중 육성…하나, '전략과제수행' 등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2-04-14 07:50:25

[편집자주]

기업 경영에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요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는 국가적인 중요도 면에서도 지배구조의 안정적 운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는 시대의 요구 변화에 맞게 매년 지배구조 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지난해 5대금융그룹 지배구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슈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신한·하나·우리·NH금융지주 등 5대 금융그룹은 자산 규모 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각 회사 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곤 한다.

금융그룹들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등에 맞춰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제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오너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견고한 승계프로그램 구축과 운영은 외풍 등으로부터 회사의 독립적 경영을 확보할 수 있는 방패가 된다. 각 그룹의 승계프로그램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로 짜여져 있으나 후보군 평가시스템, 관리 규모, CEO 자격요건 등 세부적인 면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곧 각 그룹별 개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규정을 내부적으로 가장 먼저 제정한 곳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2011년 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제정했다. 신한금융 또한 같은해 8월 지배구조및회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제정했다. 이는 대표 선임시 프로세스 개시와 후보군, 절차, 비상경영계획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해놓은 규범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에도 대부분 2016년 이후 경영승계규정을 마련, CEO 선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두고 있다.


CEO 자격요건의 경우 각 금융그룹별로 색채가 잘 드러나 있다. 통상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제5조와 시행령 제7조)이 정하는 임원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각 회사가 원하는 리더상을 조금씩 녹이고 있다. 회사에 따라 나이제한에 대한 부분도 명문화하면서 CEO 재임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혹시모를 부작용을 방지하려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은 CEO 신규 선임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하고, 연임의 경우 재임기한이 만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금융 또한 CEO와 선임과 재선임시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금융산업 경력, 전문성, 연령, 적법성·윤리성, 건강 등으로 CEO 후보군 선임의 1차 허들을 규정한다. 금융그룹의 회장인만큼 금융산업에 대한 경력을 보유하고 우수한 업무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규정해 두고 있다. 여기에 하나금융의 핵심가치인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해 뒀다. 또 최근 종합 건강검진 자료나 이에 준하는 자료 등을 통해 양호한 건강상태를 입증해야 한다며 건강상태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차 관문을 통과한 후보군들을 대상으로는 하나금융의 특수성 및 핵심가치 등을 반영한 2차 자격요건을 평가한다.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전문성 △경험 △글로벌 마인드 △비전 △중장기 경영전략 △네트워크 등 세부 항목을 나눠 평가를 진행한다.

하나금융은 자격 요건과 관련 "주인의식과 리스크에 기반한 강한 결단력을 보유하고 열린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관점에 대한 포괄적인 마인드를 보유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룹의 경영이념 구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구성원들에게 전파할 수 있어야 하는 동시에 그룹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 충족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함으로써 신뢰에 기반한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도덕성, 전문성 등 일반적인 CEO 요건 외에 '신한가치 구현'과 '공익성과 건전경영'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금융은 "도덕성·신한가치 구현능력·업무전문성·조직관리 역량을 갖추고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를 회장의 자격요건으로 언급하고 있다.

공익성은 NH금융 또한 강조하는 가치다. NH금융은 "금융에 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농협금융의 비전을 공유하며 농협의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라고 회장의 자격요건을 정의한다.


회장 선임 절차는 금융그룹 대부분이 비슷한 모습이다. 이전 CEO의 퇴임, 사임, 유고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가 가동되며 보통 2개월 가량의 여유를 두고 절차가 시작된다. 후보군으로 관리하던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이나 심사 등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CEO를 선임하는 식이다.

기존 회장의 임기만료로 인한 CEO 교체의 경우는 상관없지만 돌발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금융들은 CEO 후보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후보군은 주요 계열사 CEO와 대표,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그룹별로 풀 규모는 상이한데다 CEO 육성 프로그램 또한 각각의 특징이 있다.

CEO 풀은 우리(24명), KB(21명), NH(20명), 하나(14명), 신한(8명) 순으로 규모가 컸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 사장과 부사장, 자회사 대표, 은행 집행부행장 이상 등을 회장 후보로 관리한다. 이들 풀에 든 후보들은 자격요건과 성과 등을 지속적으로 평가받으며 차기 리더그룹으로 관리된다.

KB금융의 지난해 하반기 기준 CEO풀은 내부 11명, 외부 10명으로 구성된다. 내부 회장 후보자 군을 대상으로는 각가지 육성 프로그램이 상시 가동되고 있다. 경영현안 주제발표, FGC(Future Group CEO Course), 이사회 워크숍 등을 통한 릴레이션십(Relationship) 강화 등 ‘CEO 내부 후보자군(Long List)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NH금융은 2020년말 기준으로 총 20명의 후보군을 갖고 있다. 농협금융의 핵심포지션 담당 경영진인 내부출신이 이를 구성한다. 필요시에는 금융분야 경력을 보유한 외부후보군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정적 경영승계를 위해 NH금융은 최고경영자 후보군 자질향상(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유수대학 경영자 위탁교육, NH금융리더 과정, CEO 독서경영과정 및 사이버교육 등을 통해서다.

하나금융은 2018년에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 운영 조항을 신설하고 이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인재상' 및 '하나리더십파이프라인'에 따른 단계적이며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금융역량을 갖춘 미래의 경영자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전략과제 수행(Action Learning)’은 사업의 다양한 부분에 대한 의사결정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진행한는 대표적인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또 국내 유수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 참가를 통해 최고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지식 및 네트워크 확보 등 역량 개발이 가능한 ‘최고경영자 프로그램’, 내부 후보군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와의 교류, ‘리더십 역량 다면진단 및 피드백’ 등을 진행한다. 또 외부석학, 전문가를 초빙하여 강연과 교류가 진행되는 ‘Top Management Program’,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한 ‘Global Executive Program’, 자기주도적 리더십 개발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코칭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주요 자회사 CEO 등을 회장 후보군으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후보군의 수는 8명으로 다른 지주 대비 가장 적지만 이를 지원하는 조직 등을 감안하면 소수의 인원을 '집중적'으로 키우려는 성격이 강한 게 눈에 띈다.

신한금융 CEO 후보군 관리와 육성과 관련한 실무는 지주회사의 '신한리더십센터'가 담당한다. 신한리더십센터는 그룹 경영승계 계획 운영 등 경영리더 육성 및 관리, 경영진 성과 보상 및 평가, 그룹 인사정책 방향 수립 및 실행, 그룹 기업문화 방향성 수립 및 전파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총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어 다른 금융그룹 대비 규모가 큰 편이다.

다른 금융그룹의 경우 대부분 이사회사무국이나 경영지원부 등에서 후보군 관리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경우 이사회사무국에서 이를 담당하며 각각 4명, 2명, 3명의 인원이 배치돼 있다. NH금융의 경우 경영지원부 내 인사전략팀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모두 8명의 인원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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