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아스터개발, 강남으로 눈길 돌려 '확장' 본격화청담동·역삼동 고급 주거시설 공급…자체 주택 브랜드 준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4-13 07:37:46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아스터개발이 주거시설 개발로 서울 강남 지역을 공략한다. 두 프로젝트 모두 하이엔드(high-end) 컨셉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펼쳐 강남 진입 초기부터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전략에 맞춰 개발 주거시설에 새롭게 붙일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11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스터개발이 설립한 아스터개발제10호청담은 최근 금융권과 1240억원 한도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출 구조는 선순위 950억원 한도, 중순위 150억원, 후순위 140억원으로 짜였다.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나서기 전 단기 자금 마련이다.
아스터개발제10호청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 일원에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신탁사인 하나자산신탁을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 파트너로 정했다. 시공사는 트래콘건설이다.
당초 이달 착공해 2024년 4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 시작은 이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아스터개발이 강남에 처음으로 개발하는 오피스텔인 만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해외 기업과 설계 변경을 논의 중이다.
아스터개발의 강남 시장 공략은 이번 오피스텔 개발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스터개발제11호역삼을 앞세워 SK디앤디가 리츠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2-21번지 일대 3개 필지를 1200억원에 매입했다.
SK디앤디가 임대주택을 짓기 위해 매입해둔 땅을 사들여 고급 주거시설을 짓기 위한 목적이었다. 관할 자치구인 강남구청과 논의 중인 인허가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인허가를 마치면 본 PF에 돌입할 계획이다. 청담동 오피스텔 개발과 마찬가지로 설계 고도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스터개발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고급 주거시설 개발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 최근 부동산 디벨로퍼 업계는 강남 지역에서 하이엔드 이미지와 회사 정체성 강화를 위해 전처럼 대형 건설사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회사만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추세다.
2017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디벨로퍼로 지금까지 수도권 물류센터와 상업시설 개발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대부분의 디벨로퍼가 설립 초기 주거시설 개발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19년 인천 항동에 지하 1층~지상 9층, 연면적 24만3194㎡ 규모 물류센터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경기 안산 사사동에서 연면적 5만1000㎡ 규모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물류센터 모두 저온과 실온이 합쳐진 복합 물류센터로 개발해 늘어나는 수도권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아스터개발은 이 밖에도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서는 지자체와 협업해 기존 자동차 매매센터를 오토스퀘어라는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 중이다.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가운데 강남 지역에서 오피스, 주거시설 개발까지 성공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결실을 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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