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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진·금리 인상에 해외부동산·주식만 잭팟 [펀드 1분기 배당 점검]①공·사모 총 2조 지급, 전년비 44% 급감

윤기쁨 기자공개 2022-04-20 08:07:50

[편집자주]

펀드는 운용 실적에 따라 정해진 회계기간마다 수익금을 배당한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분배금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높은 배당 소득을 거둘 수 있다.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금리인상 기조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선호 자산이 바뀌는 등 펀드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더벨은 1분기 분배금 현황을 통해 펀드 투자 트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2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기업 실적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1분기 공·사모 펀드 분배금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다만 해외부동산과 글로벌주식형 펀드는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높은 배당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605개 펀드가 약 2조원의 배당금을 수익자들에게 분배했다. 이중 공모와 사모펀드 규모는 각각 5196억원(1311개), 1조5795억원(1294개로)로 전년 동기 대비 50.90%, 37.40%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모 및 사모펀드는 각각 1조583억원(2477개), 2조5234억원(1379개)어치를 배당했다.


배당금은 펀드 수익률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펀드는 운용사의 운용 결과가 투자자에게 그대로 귀속되는 대표적인 실적 배당 상품이다. 정해진 회계기간마다 수익자들에게 성과를 공유한다. 투자로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볼 때에도 투자자가 책임지는 구조다.

지난해 1분기 배당 수익은 상당수 주식형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공모펀드는 MMF(머니마켓펀드)와 해외부동산에서, 사모펀드는 글로벌주식과 인프라 대체투자에서 분배금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조로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으면서 유동 자금이 대체투자와 해외주식에 몰린 영향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우려 일부 완화와 기관의 연초 자금 집행으로 해외 투자 관련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실제로 증가했다"며 "또 메타버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펀드 등 다양한 글로벌주식형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공모펀드 분배금 전년비 3배, 주식·채권형은 반토막

1분기 배당을 지급한 공모펀드는 △주식형(583개, 1215억원) △부동산(38개, 793억원) △채권형(385개, 83억원)이 상당수다. 지난해 대비 주식형은 72.96%, 채권형 펀드 규모는 97.07%로 쪼그라든 반면 부동산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주식형과 채권형이 반토막 난 데에는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인상 여파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유형별로는 MMF가 1804억원(79개)으로 가장 많았고, 해외부동산이 739억원(12개)으로 뒤를 이었다.

MMF는 주로 금리가 높은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콜론 등 고수익 단기금융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초단기채 펀드다. 만기를 짧게 잡고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높아진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부동산 펀드는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603억원), 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투자신탁281호(76억원), ‘키움히어로즈미국물류포트폴리오부동산투자신탁제1호’,(23억원),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15억원) 등이다.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본사 건물을 편입하고 있다.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매 회계기간 마다 분배금으로 지급하고 추후 자산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한다. '이지스글로벌공모부동산281호'는 프랑스 파리, 영국 브리스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3곳에 투자한다.

이어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형(112개, 400억원)과 채권형(388개, 83억원)이 뒤를 이었다. 인덱스주식형의 경우 ETF(상장지수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KODEX200 ETF(91억원), 미래에셋TIGER200 ETF(56억원), ‘KB KBSTAR 200 ETF’(14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상위권 휩쓴 글로벌주식 사모펀드, 인프라 특별자산도 인기

사모펀드에서는 부동산(307개, 2929억원), 주식형(109개, 4743억원), 채권형(104개, 898억원) 순으로 배당 규모가 컸다. 모든 유형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주식형과 부동산은 46.77%, 40.88% 급감하고 채권형도 63.77%로 급감했다.


유형별로는 글로벌주식형(61개, 4275억원), 국내특별자산(284개, 2380억원)과 해외특별자산(236개, 2298억원)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모펀드에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선호가 두드러졌단 점을 고려하면 유사한 흐름이다.

분배금 상위 4개 펀드는 모두 글로벌주식형이 이름을 올렸다. 'KPOST해외주식2호'(2033억원), '미래에셋가이던스1호'(404억원), '키움예스4호'(29억원), ‘NH-Amundi 글로벌ETF배분 5호'(28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자산은 대부분 인프라에 투자한 펀드다. 국내는 'KB 안양-성남고속도로(SOC)'(213억원), 'KIAMCO파워에너지제3호'(106억원), '한화제3경인고속도로1호' (71억원)가 대표적이다. 해외는 '미래에셋스페인인프라1호'(227억원), '키움칼레그로1호'(100억원), 'NH-Amundi 북미기업대출 3호'(55억원)가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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