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태림페이퍼 밸류 8000억 제시…보수적 산정 평가피어그룹서 PER 높은 영풍제지 제외…할인율은 평균보다 낮아
최윤신 기자공개 2022-04-19 07:14:5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 합류 후 다시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태림페이퍼가 보수적인 밸류를 제시하며 투자자 친화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몸값이 1조원에 이를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 달리 8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책정했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피어그룹(peer group)을 선정한 결과로 풀이된다.다만 피어그룹에 선정된 3개사간 주가수익비율(PER) 격차가 커 밸류 산정 방식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할인율도 코스피 상장사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피어그룹 평균 PER 11.10배
태림페이퍼는 상장 기업가치를 8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할인율을 적용해 1만9000~2만2000원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설정했다. 할인율을 적용한 상장 밸류는 6159억~7131억원이다.
태림페이퍼와 대표 주관사는 이 공모가 밴드를 토대로 다음달 9일부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초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점을 감안하면 증권신고서 제출이 다소 늦어졌다. 연말 실적을 결산하는 과정에서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태림페이퍼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8889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2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0% 넘게 늘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은 8000억원 밸류 산정의 토대가 됐다.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과 피어그룹의 PER을 토대로 가치를 산정했다.
피어그룹은 비교적 명확한 근거에 의해 산정했다. 한국표준사업분류를 기준으로 유사한 업종인 21개사를 선정하고, 이 중 2020년과 2021년 지배주주 순이익이 발생한 13개사를 추렸다. 이후 밸류체인과 사업규모가 유사한 기업 6개로 범위를 좁혔다.
자회사에서 공장 화재가 발생한 신대양제지와 M&A 이슈가 발생한 영풍제지는 제외했다. 자회사인 태림포장도 뺐다. 이 과정에서 아세아제지, 대영포장, 삼보판지 등 3개사를 최종 피어그룹으로 정했다. 이들 최종 피어그룹의 평균 PER은 11.10배다.
피어그룹에서 제외된 영풍제지와 태림포장의 PER이 평균보다 크게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영풍제지의 PER은 37.21배로 최종단계에 오른 6개사 중 가장 높다. 태림포장도 17.22배로 평균을 상회한다.
최종 피어그룹에 오른 아세아제지(4.35배), 대영포장(24.75배), 삼보판지(4.19배)간 PER 격차도 크다. 이는 밸류에이션 산정 과정에서의 타당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변수다. 피어그룹 모수도 적어 평균의 의미도 다소 흐려졌다.
공모 할인율은 11.65~23.69%를 적용했다. 최근 5개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리츠·이전상장 제외) 할인율인 20.51~33.46% 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할인율을 낮게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아상역 구주매출로 최대 713억 확보
태림페이퍼는 공모주를 810만4000주로 책정했다. 이 물량에 단가 밴드를 적용한 공모금액은 1540억~1783억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60%인 486만2000주를 신주로 모집한다. 나머지 324만2000주는 태림페이퍼의 최대주주인 세아상역에 매출한다. 구주 매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세아상역은 최대 713억원을 확보한다.
모집금액 중 구주 매출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약 900억~1000억원이 태림페이퍼의 자본에 유입된다. 태림페이퍼는 이 중 245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67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태림페이퍼 측은 “ERP 고도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시스템을 최적화해 매출과 이익을 증대할 예정”이라며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 생산, 환경관련 설비 구축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0%로 오버행 우려는 적은 편이다. 상장 후 지분 75%를 보유하게되는 세아상역과 5%의 지분을 공모하는 우리사주조합은 1년간 매도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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