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장금상선, 풍부한 현금흐름...흥아해운 인수 부담 낮출까FCF 4868억, 운임 강세 덕분...부채비율 136%, 차입금 감축 전망
김서영 기자공개 2022-04-22 07:36:1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해운선사 장금상선이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 대응 여력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고공 행진한 영향으로 유례없는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흥아라인, 흥아해운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9일 장금상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65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247억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5배 이상 뛴 수치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NCF는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을 제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장금상선은 별도 기준 매출의 50%는 동남아 항로에서 나온다. 동남아항로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운임은 1000달러/TEU로 나타났다. 2020년 연평균 운임의 3.5배에 달한다. 그다음으로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항로 운임도 전년보다 2.1배 증가한 280달러/TEU였다.
우호적인 해운업황을 등에 업었다. 장금상선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16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98억원으로 전년보다 9배 이상 뛰었다. 실적이 좋아 자본이 쌓이면서 자산도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해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1조7341억원, 자산총계는 2조79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254.8%, 73.1% 증가했다.
NCF가 급증하니 잉여현금흐름(FCF)도 덩달아 증가했다. NCF에서 유·무형자산을 취득 규모인 CAPEX와 배당총액을 제하면 FCF가 산출된다. FCF는 주주환원이나 인수합병(M&A), 자사주 활용 등에 사용되는 재원이 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FCF는 4868억원이다. 2020년 마이너스(-)로 떨어진 FCF가 양전환 했을 뿐만 아니라 4885억원 증가한 것이다.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면서 재무 걱정도 한시름 덜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장금상선에 따르면 2020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0.4%였으나 지난해 3분기 135.8%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재무 건전성이 높아지면서 신용등급 전망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장금상선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BBB(긍정적)‘으로 다시 한 계단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2020년 1800TEU급 신조선 4척과 지난해 1080TEU급 신조선 3척 인도 등 확대된 운송능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우호적인 시황을 누릴 것“이라며 ”우수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도 효과적으로 낮출 전망이다. 장금상선은 2019년 컨테이너선 사업을 영위하는 흥아라인을 인수했다. 이로 인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말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총차입금/EBITDA 5.8배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탱커선 사업부문만 남은 흥아해운도 인수했다. 인수대금 1020억원과 흥아해운 차입금(채무 재조정 후 1349억원)이 연결 편입돼 재무 부담도 내재한 상황이다.
올해 지난해와 같은 현금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입금 감축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자체 CAPEX와 흥아해운 인수 부담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포스코와 철강·2차전지 자동화 로봇사업 확대"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1세대 바이오텍 숙명 '승계', 리가켐바이오의 '후계양성'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빅파마 찜한 바이오 다 모였다 '산·학·연' 집결 경쟁력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SW에서 AI로 체질개선, 핵심은 '시니어 케어'
- [코스닥 코스메틱 리뉴얼]'2차전지·신재생·건설' 신사업 행렬, 돌파구 찾을까
- '비상장사' 네이처리퍼블릭, CB발행 선택 까닭은
- [바이어 人사이드]고물가·왕서방 '이중고' 유통가, 품질·가격 잡기 '사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오리온, 배당정책 '개별→연결' 실익 따져보니
- 삼성물산 패션, '메종키츠네 골프' 1년 반 만 철수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