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규 회장, 미코그룹 바이오 M&A로 새 불씨 [진격의 중견그룹]②나스닥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인수 추진, 미코바이오메드·스페클립스 글로벌 접점 마련
신상윤 기자공개 2022-04-22 08:10:07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선규 미코그룹 회장이 차기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진단부문 바이오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진단부문 전문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를 품어 안정 궤도에 오른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사업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인수합병(M&A)은 미코그룹 바이오부문 글로벌 진출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미코그룹은 이달 중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 특수목적법인(SPC) 'MiCo IVD Holdings, LLC(미코 IVD)'를 설립한다. 미코 IVD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아일랜드 진단부문 전문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에 전략적투자(SI) 주체가 될 예정이다.
미코 IVD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추진할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 발행되는 미국예탁주식(ADS, 외국 회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발행하는 주식예탁증서(ADR)를 대신하는 증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2518만달러다. 발행 예정인 ADS 신주는 1118만9847주다. 가장 최근의 총발행주식수 2623만4392주를 고려하면 29.9%의 지분율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발행할 전환사채(CB)에도 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M&A 재원은 미코그룹 지주회사 격인 코스닥 상장사 '미코'가 총대를 멨다. 지난 14일 13회차 CB와 14회 및 15회 교환사채(EB)를 동시에 발행해 550억원을 조달했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투자 금액인 45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1992년 아일랜드에서 설립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진단부문 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이다. 아일랜드 브레이(Bray)와 미국 캔자스시티(Kansas City), 버펄로(Buffalo), 제임스타운(Jamestown) 등에 생산시설이 있다. 영업망은 북미와 유럽 등에 구축했다. HIV 및 전염병 진단키트 등이 주력이다. 지난해 매출액 9300만달러, 영업이익 138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선규 미코그룹 회장이 진단부문에 힘을 싣겠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캐시카우인 반도체 세정·코팅 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궤도에 오른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그룹 내 진단부문 바이오기업 미코바이오메드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글로벌 시장에 구축한 영업망을 통해 외형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진단부문에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진단키트 판매 부진과 일부 매출채권 회수 지연 등이 맞물리며 고전했다.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303억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3.7% 줄고, 수익성은 적자전환한 상황이다.
올해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코바이오메드는 단번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게 된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진단부문에서 30년 넘게 구축해 온 기술과 경험 등 유·무형 자산도 확보한다.
미코그룹의 진단부문 투자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진단 스타트업 '스페클립스'가 대표적이다. 스페클립스는 피부암 진단기기 등을 개발해 눈길을 끈 곳이다. 미코그룹은 스페클립스 구주와 신주 등 150억원이 넘는 투자를 했다.
미코바이오메드와 스페클립스를 포함해 이번에 인수한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진단부문에서 협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미코그룹 전 회장은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이사회 회장으로 내정돼 전략적 협업도 수월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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