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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딜레마' 빠진 앵커PE, 단비교육 매각 향방은 '채권단 반대' 분할 전략 사실상 실패...부채 가중에 원매자 이탈 우려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21 09:05:4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09: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가 유·초등 학습지 윙크를 운영하는 단비교육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투스교육을 사업 성격에 따라 나눈 뒤 에듀테크 부문만 먼저 매각하려 했지만 채권단이 반대하면서 기존 구상이 어그러졌다. 인적 분할되는 단비교육에 부실자산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매자들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책정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채권단과 원매자의 상반된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앵커PE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는 평가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앵커PE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오는 5월 초 단비교육과 족보닷컴 운용사 교육지대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지난주 본입찰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원매자들이 인적분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구속력 있는 응찰 가격을 써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면서 일정을 뒤로 미뤘다.

앵커PE는 올 초 핵심 자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지난해 이투스교육을 매각하려 했지만 입시교육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딜 성사에 실패했다. 지난해 이투스 교육 매출액(개별 기준)은 1647억원으로 전년 보다 14% 가량 줄며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9억원에서 300억원으로 5배 넘게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입시시장이 축소되는데다 메가스터디교육, 대성마이맥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통 매각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핵심 자회사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핵심은 4~9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지 윙크를 운영하는 단비교육이다. 단비교육은 권영금 대표가 2016년 5월 설립한 교육업체다. 권 대표는 초등 스마트 홈러닝 프로그램 ‘아이스크림홈런'을 직접 설계해 대박을 터트린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투스교육은 2017년과 2018년 총 180억원을 투자해 단비교육의 경영권을 사들였다. 당시 앵커PE는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반대했지만 김형중 이투스교육 대표가 강한 의지를 보여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비교육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학습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매출은 934억원으로 전년 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도 94억원에서 305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모회사인 이투스 교육과 정 반대의 성장 곡선을 그린 셈이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PE업계에서 주로 쓰는 사업 부문별 인적분할 전략을 통해 부분 엑시트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SBI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이투스교육 채권단이 핵심 자회사만 매각하는 방안을 반대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담보 가치가 낮고 부채를 떠앉는 전통 사업부문만 남기는 것은 리스크가 높다는 주장이다. 이 점을 반영해 지난달 31일로 예정된 인적분할은 내달 초로 연기됐다. 현재 일부 부채를 신설 법인으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예초 세운 전략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원매자들은 부실 자산이 얼마나 포함될지 여부를 보고 본입찰 응찰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입장이 확고한 만큼 신설 법인이 차입 등 부실 자산을 일부 떠앉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분할이 복잡해지면서 밸류에이션 책정 등 불확실성이 커져 일부 원매자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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