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시설 필요한 에코비트, 'EMK 인수 구애' 뜨겁다 수익구조 다변화 위해 소각 부문 강화 필수, 향후 대형 매물 없는 점도 영향
감병근 기자공개 2022-04-21 09:06:0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비트가 M&A 매물로 나온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폐기물 매립에 치우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폐기물 소각 시장 점유율이 높은 EMK를 노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MK 이후 폐기물 소각 분야의 대형 매물이 없다는 점도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EMK 인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달 말 진행 예정인 예비입찰 참여도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EMK 최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 EY한영은 3월 초부터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하며 마케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코비트는 EMK의 폐기물 소각 분야 시장 점유율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MK는 소각, 수처리, 매립 등을 모두 다루는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지만 소각 분야에 특히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반폐기물 소각 시장 점유율은 SK에코플랜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각 분야 보강은 에코비트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게 폐기물업계의 시각이다. 에코비트는 국내 대표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다. 하지만 매립에 치우친 수익 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소각의 경우 공공시장 비중이 큰 수처리보다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으로 구분된다.
에코비트 사업부는 에너지BU(소각), 워터BU(수처리), 그린BU(매립), 미래사업BU(폐기물 관련 솔루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총이익 1963억원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1247억원이 그린BU에서 발생했다. 에너지BU는 9% 수준인 1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폐기물 매립은 우수한 수익성을 보여주지만 매립 용량이 다 차게 되면 이후 실적이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부지를 확보하고 인가를 얻는 과정 또한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기물 매립장 사용 연한은 보통 7~10년 정도다. 에코비트는 이 기간 내에 연속성 있게 실적을 낼 수 있는 소각 분야를 강화해야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최근 3년간 폐기물 처리업체 M&A가 활발히 일어난 탓에 EMK는 사실상 마지막 대형 소각업체 매물로 평가되고 있다. 에코비트 입장에서는 EMK를 놓칠 경우 소형 매물을 개별 인수해 소각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르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얻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에코비트가 EMK 인수에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뤄진 KG ETS 환경·신소재 사업부 인수에서 발을 빼면서 EMK 인수를 위한 자금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EMK 매각 측은 6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에코비트가 강한 인수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SK에코플랜트의 인수전 참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MK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환경사업 1위 사업자라는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연초 테스 인수 등 대형 M&A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EMK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의 손익보다 환경사업 1위라는 타이틀을 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 '이단아' 라데팡스의 도전
- 아이젠PE, 열차부품 제조 '인터콘시스템스'에 480억 투자
- 이음PE, 고려노벨화약 마케팅 포인트 '실적·진입장벽'
- 미래에셋운용, PE 부문장 공석…임시 본부장 체제로 운영
- [태영건설 워크아웃]산업은행, 에코비트 스테이플 파이낸싱 제공설 '솔솔'
- '특수가스 매각 총력' 효성화학, 후순위 후보도 본입찰 기회 준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 FI 배제하고 SI 컨소시엄 결성 추진
- 우본 메자닌 위탁사, 도미누스·SG·제이앤 낙점
- [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해외 PE 접촉 부인했던 형제, 사실상 경영권 매각 수순
- 하나은행, ‘제뉴원사이언스 인수’ 맥쿼리 우군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