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루운용, 명진홀딩스 부진에 '전전긍긍' 실적 악화·주가 하락 이중고…주총서 '모두 반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4-22 08:09:59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루운용은 지난달 31일 명진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상정된 4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명진홀딩스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 4개였다.
반대 의결권 행사 결정은 대부분 명진홀딩스 영업현황 진단에서 비롯됐다. 모루운용은 "2021년 재무제표는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라며 "회사가 파악하고 있는 영업현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반대 의결권 행사 사유를 밝혔다.
이사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서는 "영업환경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회사의 이사보수 한도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감사보수 한도 승인 건은 "내부감사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고, 감시자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가 선임한 감사 후보에 대해서는 "회계 감사와 업무 감시를 임무로 하는 회사 감사인으로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이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명진홀딩스는 내달 중순 다시 주총을 개최키로 했다.
명진홀딩스는 미국 워싱턴대 수산학과를 졸업한 정상익 대표 주도로 2012년 3월 설립됐다. 수산업 IT 기업을 표방한 명진홀딩스는 2017년 8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 모루운용을 포함해 여러 기관에서 1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루운용은 명진홀딩스 상장 즈음 복수의 자사 펀드를 동원해 신주 12만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전환사채와 유상신주 등을 추가 매수하면서 2018년 말 지분율을 14.2%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명진홀딩스 투자를 주도한 것은 동일권 대표로 알려져 있다.
동일권 대표는 '라자드코리아펀드' 책임운용역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라자드자산운용이 한국 사무소를 설립한 2005년 대표를 맡아 12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7년 7월 모루운용 설립을 주도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명진홀딩스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모루운용이 투자를 집행한 2019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까지 많게는 51억원 적게는 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결손금이 128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자본잠식 상태로 전락했다.
그 사이 주가는 바닥으로 급전직하했다. 모루운용이 최초 투자를 집행한 직후인 2019년 9월 중순 명진홀딩스 주가(액면가 500원)는 1만8300원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줄곧 단 한번의 반등 움직임 없이 계속 흘러내려 21일 오전 11시 현재 178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루운용이 2018년 이후 명진홀딩스 지분을 대략 주당 2700원 안팎 수준에서 매수해온 것을 감안하면 두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모루운용은 지난해 명진홀딩스 지분을 잇따라 매각해 한때 14.21%에 달했던 지분율은 최근 7.8%로 줄어들었다.
현재 명진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모루 명장 전문투자형 제1호'와 '모루 장인PE 전문투자형 제2호' 펀드 등이다. 모루운용 관계자는 "명진홀딩스 투자는 현재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투자 관련 외부에 공개할 메시지는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엘앤씨바이오 밸류업 시동…감액배당 순기능 표본
- [감액배당 리포트]HLB그룹 결손금 보전위해 자본준비금 활용
- [thebell interview]유비케어 조타수 맡은 '영업왕' 출신 사외이사
- [감액배당 리포트]재무개선 효과에 주주환원 극대화…'일석이조'
- [thebell interview]"권한은 지분율만큼만…주주 재산권은 불가침 영역"
- [TAX & 밸류업]세정지원 전무…밸류업 우수 기업 한정 혜택뿐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빅데이터 전문가의 베팅…반등기미는 '아직'
- [밸류업 성과 평가]KG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허점…밸류업 효과 무색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주성도 이사, 대표부터 사외이사까지…2금융권 섭렵
- 주주가 된다는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