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 물적분할하는 SG세계물산, 뭘 노리나 중저가 브랜드와 '전략적 거리두기', 차별화 전략…골프장 사업 연계 시 자금조달 가능성도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26 07:44:4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랜드 의류 판매기업 'SG세계물산'이 지난해 삼성물산으로부터 인수한 명품 피혁 브랜드 콜롬보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다. '콜롬보'가 SG세계물산이 전개하는 첫 하이엔드 브랜드인만큼 기존 SG세계물산이 전개해오던 중저가 브랜드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분사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다만 SG세계물산이 향후 콜롬보 골프 브랜드 출원 및 골프장 사업 강화를 계획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G세계물산은 최근 콜롬보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형태로, 콜롬보코리아(COLOMBO KOREA CORPORATION)를 신설하기로 했다. 신규 분할된 회사는 SG세계물산이 지난해 인수한 콜롬보 사업부문을 포괄적으로 승계한다. 분할기일은 5월1일이다. 존속기업은 SG세계물산은 분할대상 사업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을 그대로 영위한다.
SG세계물산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으로부터 명품 피혁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 콜롬보는 가방 등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다. M&A에 투자한 비용은 약 196억원이다. 각각 콜롬보 브랜드사업 인수에 125억원, 이탈리아 콜롬보 법인 'COLOMBO VIA DELLA SPIGA' 지분 100% 취득에 71억원을 썼다.
콜롬보는 193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고급 가죽가방 장인 집단으로 알려진 모레티 가문이 설립한 브랜드다. 정식 명칭은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다. 삼성물산은 2011년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이후 약 10년 만에 SG세계물산이 콜롬보의 새 주인이 됐다.
브랜드 사업에 기반한 SG세계물산의 물적분할은 이례적이다. 이전까지는 M&A 이후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SG세계물산은 2017년 인수·합병(M&A)을 통해 셔츠 등을 생산하는 니트사업에 진출했다. 니트 의류 생산·수출업체 에이치앤에이치어패럴과 유진어패럴 지분 100%를 각각 27억원, 153억원에 사들였다. 두 곳 모두 SG세계물산과 흡수합병해 한몸으로 만들었다. 반면 콜롬보의 경우 사업부문을 분사해 별도의 자회사로 두는 결정을 했다.
이는 기존에 중저가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G세계물산과의 전략적 '거리두기'로 풀이된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콜롬보는 명품 브랜드이기 때문에 중저가 브랜드 라인업 위주인 SG세계물산과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분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G세계물산은 23~27세 여성인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에이비에프지(ab.f.z), 타깃층을 27~35세로 올린 ab.f.z 세컨드 라인 에이비플러스(ab.plus), 남성 정장 브랜드 바쏘(BASSO),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 바쏘옴므(BASSO homme)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전개는 콜롬보가 처음이다.
SG세계물산은 고유의 브랜드 가치와 컨셉을 유지하며 MZ세대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니즈를 흡수할 상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콜롬보 골프의 상표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콜롬보를 활용한 골프백, 보스턴백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골프 상표 출원 이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골프장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SG세계물산은 실제로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골프앤리조트는 충남 아산에 있으며 2005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09년 오픈 한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SG그룹의 소유로 되어있으며, 그룹 계열사중 골프장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단톡'이라는 회사가 운영권을 가지고 영업하고 있다. SG세계물산은 지난해말 기준 단톡 지분 18.08%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적인 골프장 인수 등을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향후 물적분할로 설립되는 콜롬보코리아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도 제기된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물적분할하는 '콜롬보코리아'는 현재로선 상장이나 투자유치 계획이 없다"면서 "당분간은 100% 자회사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SG세계물산이 지난해 콜롬보 인수 이후 콜롬보사업부문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약 73억원이다. SG세계물산은 향후 골프사업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3년 내에 콜롬보코리아의 매출 규모를 1000억원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콜롬보는 매월 15억원가량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존 가방과 의류사업부문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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