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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계룡건설, 늘어난 수익 미소…골프장 인수 '신의 한 수'SOC·휴게소·주유소 등 실적 뒷받침, 사업다각화 효과

신준혁 기자공개 2022-04-27 06:49:0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과 사회간접자본(SOC), 고속도로휴게소 등 수익 다각화에 성공한 계룡건설산업이 7년 연속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계열사인 케이알산업과 케이알스포츠 등이 고른 성적을 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17년 골프장을 인수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계룡건설산업은 전년 대비 16% 상승한 2조56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2327억원이다.

계룡건설산업의 사업부문은 건설과 휴게소, 유통, 레저로 나뉜다. SOC공사나 주택건축, 분양사업 뿐만 아니라 패션아울렛과 대중제 골프장, 휴게소·주유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모두 고른 성적을 냈다. 지배회사인 계룡건설산업은 1조8708억원의 매출과 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신규 사업을 수주해 1조5589억원의 잔고를 추가했다. 전체 잔고는 3조2657억원에 달한다.

건축·토목 등 도급공사 비중이 전체 84%를 차지할 정도로 관급시설물과 민간상업용 건물, 도로교량 등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건축과 토목부문은 각각 1조1616억원과 413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업 비중은 62.09%, 22.12% 수준이다.

자체아파트 분양사업으로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2664억원을 벌어들였다. 부동산 상승기와 맞물리면서 자체시행과 LH행복주택, 청년주택 등에서 수익성을 높였다. 주택사업 비중은 14.24%을 차지했다.

지난해 텃밭이나 다름 없는 대전지역을 벗어나 전국구 건설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사업지의 문을 두드렸다. 영업본부내 영업2부를 서울에 따로 둘 만큼 수주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0년간 사용한 '리슈빌(RicheVille)' 브랜드를 리뉴얼해 '엘리프(ELIF)'를 내놓는 강수를 뒀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수도권 중심의 수주전략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광고선전비는 1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자연스럽게 늘었다.

케이알산업과 케이알스포츠 등 유통·레저부분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로나 특수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골프장 등의 수익성이 상승했다.

케이알산업은 6327억원의 매출과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은 1조324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을 주력으로 한 중견건설사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1위로 시티건설과 우방, 동원건설산업 등 중견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업비중 20%를 차지하는 유통부문은 현재 13개소의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유소는 8개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지점을 각각 1개소씩 추가해 시장 점유율은 4.06%에서 4.51%로 소폭 늘었다. 케이알산업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에서 민영화한 기업으로 2020년 12월 계룡그룹에 편입됐다.

다만 패션아일랜드 등 아울렛을 운영 중인 케이알유통과 고속도로 휴게시설 5개소를 보유 중인 계룡산업은 각각 2억원과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확보에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눈 여겨볼 점은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 중인 케이알스포츠의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는 사실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45억원과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와 51%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62.5%에 달했다.

2005년 설립된 케이알스포츠은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도군로 외량리에 위치한 구니CC(옛 꽃담CC)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수익성이 급감한 구니CC를 인수해 18홀 대중제로 전환시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 특수를 타고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그린피와 카트피, 임대매출로 145억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구니CC는 체육시설부지 84만1556㎡(25만평)와 골프코스 6.4km, 클럽하우스 라운지 등으로 이뤄진 18홀 정규 대중제 골프장이다. CJ프레시웨이가 클럽하우스 라운지와 스타트하우스, 티하우스 등을 임대 운영하고 있다.

골프사업의 수익성을 확인한 계룡그룹은 공격적으로 골프장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도 여주에 이어 충남 여주에 ‘루트52CC(루트52컨트리클럽)’를 새로 오픈했다. 관계회사인 케이알레저는 2019년 금호리조트로부터 '아시아나CC 여주' 부지를 320억원을 들여 인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계룡산업은 보도블록 등을 생산하던 연산공장 매각하고 골프장 개발에 뛰어들었다. 2020년 한화건설로부터 충북 충주시 소재 105만7851㎡ 규모의 체리파인리조트 개발 부지를 사들였다. 토지 취득에 들어간 금액은 117억원이다.

오너 2세인 이승찬 사장이 골프사업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주체로 나선 계룡산업과 케이알레저 모두 이 사장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데다 등기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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