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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분쟁]구본성 엑시트 걸림돌 '이사회 승인'우군 ‘이사 48명’ 신규 선임 추진, 지분 매각 실사 ‘소통’ 부재 해소 모색

박규석 기자공개 2022-04-29 07:44:18

[편집자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 자매 연합의 와해로 오너 2세들 간의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장녀 구미현 씨가 합세해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주요 쟁점과 향후 계획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워홈과 매각 실사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회사 정관 등에 막혀 후속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개책으로 45명의 신규 이사 선임 안을 꺼내든 가운데 장녀인 구미현 씨가 합세 힘을 보태고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2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880만주(지분율 38.56%)를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경영 정상화와 가족의 화목을 우선한 결정이었다. 지분 매각 후에는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도 강조했다.

현재 아워홈은 창업주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회사 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을 비롯해 구미현 씨, 구명진 씨, 구지은 부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98.11%에 달한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임시 주총 요청 ‘주식 양도’ 허들 넘는다

지난 2월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구본성 전 부회장은 최근 아워홈에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기존 21명의 이사 해임과 동시에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임시 주총이다. 이를 통해 지분 매각 작업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48명이나 되는 이사의 선임을 제안한 이유는 주식 매각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아워홈의 정관에 따르면 주식 양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이사회의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 한다. 득표수 등에 관한 세부 규정은 따로 설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통상 이사회의 승인은 과반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현재 아워홈의 이사회가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대목이다. 지난해 구지은 부회장은 자신의 세력인 21명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곧이어 이사회를 열었고 구본성 전 부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하는 동시에 구지은 부회장 본인은 신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임시 주총이 열릴 경우 신임 이사의 선임 안 등은 통과될 확률이 높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합산 지분이 57.84%에 달해 구지은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의 지분 40.27%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이사 후보인 48명의 인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우호세력이나 마찬가지다. 구본성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향후 이들을 활용해 정관에서 제시한 주식 양도 요건을 채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임시 주총 요청은 지분 매각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아워홈 정관에 주식 양도를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많은 수의 이사 선임안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의 부재 ‘협조 vs 비협조’ 진실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사회 내에 자신의 우군을 늘리는 또 다른 이유 중에는 지분 매각을 위한 소통 창구의 확보도 존재한다.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기업 실사 등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재 관련 작업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본성 전 부회장 측과 아워홈은 서로가 비협조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두 진영 모두 실사를 위한 사전 자료 등을 요구했지만 상대방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워홈은 원활한 협상과 실사 진행을 위해 구본성 전 부회장 등의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에 위임장 또는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 자료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자료의 제공이나 증명 없이 요청 내용과 관련 없는 공문만을 발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아워홈에서 요청한 자료 제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속 계약서 등을 증빙하기 위해 아워홈에 공신력 있는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할 경우 자료를 오픈하겠다고 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아워홈은 우리가 요구하는 기초적인 자료만 충족되면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적합한 절차를 통해 지분 매각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최대주주 매각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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