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지금은 투자할 때" 자사주 매입 가능성 일축한 LG화학향후 5년 매년 4조~5조원 투자 예상
조은아 기자공개 2022-04-28 10:16:0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LG화학이 컨퍼런스콜을 열 때마다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질문이다. 2020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이 독립한 뒤 LG화학 주가가 대폭 하락하면서 이 질문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LG화학의 대답은 한결같다. 성장을 위한 투자가 당장의 주주환원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7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LG화학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다시금 확인됐다. 이날 컨콜에는 CFO(최고재무책임자) 차동석 부사장(사진), 경영기획담당 이명석 상무를 비롯해 각 사업본부의 경영전략 담당이 참가했다. 각 경영전략 담당이 대부분의 질문을 소화했으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질문은 차 부사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차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석유화학 산업에서 여러 위협이 생존을 위협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며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3대 신성장 동력을 선정하고 여기에 집중적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진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분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통상 주가가 오른다. 실제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가 띄우기에 나서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과도하면 그만큼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
올 초 LG화학은 2030년에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직접 사업으로만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매출의 절반인 30조원을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신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3조원의 10배 수준이다.
연간 투자금액으로는 향후 5년 동안 매년 4조~5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수준이다.
차 부사장은 "3대 신성장 동력의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증대되면 자연스럽게 주주가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LG화학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 11조6081억원, 영업이익 1조243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36.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7.3% 감소했다.
차 부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오랜 기간 추진해온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분기 최대 매출 및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석유화학부문 매출은 4435억원에서 5964억원으로 34.5% 늘었고, 첨단소재부문은 1165억원에서 1568억원으로 34.6% 증가했다.
수익성은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8.7%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4%까지 떨어졌다. 다만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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