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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물분석]새로운 원매자 급부상한 KT, 이유는비씨카드, 사업다각화 고민 부상…M&A, 독자 경쟁력 확보 가속 지름길

한희연 기자공개 2022-05-03 08:06:1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 인수 3년만에 롯데카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게된 배경에는 KT가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회사는 언제든 투자회사를 매각할 기회를 열어두고 있긴 하다. 다만 누군가 일찌감치 러브콜을 보냈다면 시계는 더욱 빨라진다. 이번에 매각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결국 KT의 태핑으로부터 시작됐다.

KT는 비씨카드의 지분 69.54%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번에 롯데카드에 대한 태핑도 결국 비씨카드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던 셈이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딜이 시작되지 않은 단계라 확정된 것은 없지만 먼저 매물화 가능성을 타진해 봤다는 것은 KT 입장에서 비씨카드의 롯데카드 인수 시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비씨카드는 다른 일반적인 카드회사는 다소 다른 독특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일반 카드회사들이 카드회원을 확보하고 카드를 발급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반면 비씨카드는 결제 프로세싱 업무에 집중하는 플랫폼 성격이 짙다. 주 수입원은 신용카드 결제전표 매입이다. 매입업무 수익은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비씨카드의 회원사는 지난해 말 기준 3214만명의 회원과 333만3000개의 가맹점을 갖고 거래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된 매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전산망이나 프로세스, 가맹점망 등이 구축돼 있어 추가 비용이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정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매입실적은 최근 몇년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자체 결제망을 구축한 회원사들이 이탈하고 있고 수수료율 인하로 매입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환경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입실적 점유율은 2010년 말 29.4%을 기록했으나 최근 계속 하락세다. 2019년 24.2%, 2020년 23.5% 2021년 3분기 23.1%를 기록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기존 회원사들의 회원 이탈 가능성 등이 당사의 수익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시스템구축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경우 기존 회원사들의 신규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만약 회원사들의 이탈이 현실화 될 경우 당사의 수익성 및 성장성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에는 우리카드가 독자가맹시스템 구축을 꾀하며 회원사 이탈을 예고했다. 우리카드는 전업카드 7개사 중 유일하게 독자가맹시스템을 보유하지 않고 비씨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 모집과 더불어 매입업무, 카드발급 및 회원관리 등을 수행해 왔다. 비씨카드는 수익기반 중 회원사 관련사업(매입업무, 위임서비스, 회원서비스 등)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이중 우리카드는 2021년 상반기 기준 회원사 관련 영업이익 중 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우리카드가 이제 막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기 때문에 완료와 가맹점 모집 등까지 독자적으로 하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당장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5년 이상의 장기 시계로 봤을 때 우리카드의 회원사 이탈은 비씨카드로서는 수익기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씨카드는 이같은 업황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다각화 카드를 적극 검토하는 모양세다. 최근 자체 카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블랙핑크 카드를 시작으로 로스트아크 카드, 쇼핑& 카드, 케이뱅크 SIMPLE 카드, 그린카드, 밸런스카드, 시발(始發)카드 등 BC카드 자체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자체 신용카드 사용자 고객기반을 확보해 추가 수익원(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으로 확대하려는 분위기다.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결제단말기 1위 사업자인 와이어카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국영 결제사업자들과 통합 결제 인프라 구축도 꾀하고 있다.

KT가 롯데카드를 인수해 비씨카드와 합병한다면 고질적인 사업다각화 고민을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 비씨카드 입장에서 롯데카드 인수는 한쪽으로 치우친 기존 사업구도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선택지인 셈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국내 카드회사 점유율 10.3%를 차지한 5위 사업자다. 자체카드를 하나둘 출시하며 천천히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비씨카드로서는 단숨에 주요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롯데그룹과의 연결성 지속으로 특별한 충성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게다가 최근 롯데카드는 디지털 부문에 특히 강점을 두고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객 생활을 중심으로 하나의 앱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인 '디지로카(DIGI-LOCA)'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베트남을 우선 진출국가로 선정, 2018년12월 카드사 최초 베트남 소비자 금융업을 개시했고 2019년4월 개인 신용카드도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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