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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텔레콤]김진원 담당, 'SKT 2.0' 비전 걸맞은 첫 IR 소통"구독·메타버스, 통신업과 어깨 나란히"…비용 효율성 높은 신사업 추진, 주주가치 극대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12 11:06:2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08:1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진원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CFO·사진)이 IR 데뷔전을 치렀다. 'SKT 2.0' 비전을 발표한 이후 SK텔레콤의 첫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통신업과 신사업의 전략 방향을 녹여 시장과 소통했다.

특히 김 CFO는 구독 및 메타버스 사업이 중장기적으로는 통신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핵심 수익원임을 강조했다. 2025년까지 매출 10배 성장을 목표로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곧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제한 값의 30~40% 수준에서 배당을 결정한다. CAPEX 대비 EBITDA가 큰 이들 신사업이 성장할수록 배당 여력도 커지는 구조다.

◇김진원 CFO, 'SKT 2.0' 비전 기반 실적 발표 주도

1966년생인 김 CFO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까지 마친 인물이다. 1994년 SK그룹에 입사해 재무팀 팀장을 중간에 역임했다. 2014년 SK㈜ PM(Portfolio Management)1실장 상무로 임원 첫발을 뗐다. 2015년부터 재무 담당 임원으로 발령받았고 이듬해 SK USA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17년 말 SK텔레콤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하면서 그는 한국으로 컴백했다. MNO사업을 지원하는 코퍼레이트1센터 산하 재무그룹장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센터장)이 되며 CFO 역할을 맡게 됐다.

다만 올 2월에는 2021년 경영실적 발표 대신 'CEO Investor Day 2022'로 행사가 대체되면서 유영상 대표가 전면에 나서 시장과 소통했다. 김 CFO가 IR을 주도한 건 10일 진행된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1분기 연결 기준 4조27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4%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 늘어 432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로 껑충 뛰며 10.1%를 기록했다.

김 CFO는 "SK텔레콤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성공적 마무리하고 'SKT 2.0'으로 출범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業)을 재정의하고 최적화된 전략을 토대로 기업가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나눠 실적을 발표하기로 했다.

우선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1분기 이동통신매출은 2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2% 증가한 수치다. 견조한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알뜰폰(MVNO)을 제외한 5G 시장점유율(M/S)은 47.6%를 기록하며 1등 리더십을 공고화했다.

3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088만명으로 작년 말 대비 100만명이 순증했다. 동시에 1분기 마케팅 비용은 7450억원으로 5G 론칭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속 성장해 910만명을 돌파, 4분기 연속 IPTV 순증 M/S 1위를 유지했다.


미디어 사업도 매출이 1년 새 10.3% 증가해 3908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콘텐츠 지연에도 불구하고 PPM(Pay Per Month) 매출이 안정적으로 이어졌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매출도 1년 전과 비교해 17.4% 늘어난 3609억원을 달성했다.

◇'아이버스' 2025년까지 10배 성장 기대, CAPEX 대비 EBITDA 커서 배당도 '쑥'

아이버스(AIVERSE) 부문 성장세도 고무적이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선보인 'T우주'는 이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구독 서비스 총상품판매액(GMV)은 1분기에 13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5000억원 수준으로 구독 GMV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통신사가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역시 3월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35만명을 넘어섰다. 작년 7월 선보였는데 5배 성장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통신사업과 연계한 아이버스 사업은 주요한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T우주는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상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고 이프랜드는 초기 시장 진입 단계를 넘어 NFT 및 블록체인 경제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장기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기존 유무선통신사업과 어깨 나란히 할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버스 사업은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통신업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익의 질적인 측면이 개선되면 SK텔레콤의 배당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EBITDA-CAPEX'의 30~40% 수준을 배당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도 개선된 EBITDA를 바탕으로 배당금 규모가 1809억원이 됐다. 지난해 2·3분기 배당금을 넘어선 규모다. CAPEX 대비 EBITDA가 큰 신사업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 자연스레 SK텔레콤의 배당 여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CFO는 "구독과 메타버스 모두 대규모 CAPEX보다는 당사가 이미 보유한 5G 인프라, 컨택센터, 마케팅 자산 등에 기반해 서비스가 이뤄져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여기서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2025년에는 이를 2조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형 디바이스에서도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올 2월에도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고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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