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사회 평가에 주가·대외평가 도입 100점 만점에 80점 획득...자기평가 비중 축소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18 07:48:3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2021년 이사회 활동을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았다. 기존과 달라진 방식을 적용한 첫 평가다. 기존 자기평가 외에 주가와 외부기관 평가를 도입해 객관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SK이노베이션은 과거 SK에너지 시절부터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활동 평가결과를 공개해왔다. 이사회 규정 제15조 1항에서도 '이사회는 매년 이사회 활동 및 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자기평가 위주로 큰 의미는 찾기 어려웠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이사회 평가결과 확인이 가능한 2007년부터 2020년까지를 살펴보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평가항목이 5개로 완전히 같았다. 각 항목의 평균점수와 종합평점을 공개하는 방식인데 모두 4.5점 안팎을 오가 큰 변별력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기존 자기평가 외에 주가와 연계된 기업가치 평가 및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대외 평정기관의 지배구조 평가를 신규 도입했다. 이해관계자로부터 평가의 효과성 및 객관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평가에서 자기평가가 50% 반영되고, 기업가치(주가)가 25%, 지배구조 평가가 25% 반영되는 구조다.
결과를 살펴보면 자기평가가 30점(50점 만점), 기업가치 제고 평가와 대외 지배구조 평가가 각각 25점(25점 만점)으로 모두 더해 80점이었다.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첫 평가인 만큼 이전과 비교는 어렵다. 다만 이전 평가와 비교했을 때 자기평가 점수가 가장 박했다.
자기평가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사 전원 및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영진이 5개의 평가항목을 대상으로 24개의 평가문항에 대해 5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지난해 점수는 4.34로 최근 5년 평균인 4.65, 목표치 4.8보다 다소 낮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면서 목표 주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당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분할 및 상장 이슈를 안고 있던 만큼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2023년 시가총액 3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 제고 평가에서 만점인 25점을 부여했다. 2021년 말 주가로 평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1년 12월30일 기준 시가총액은 22조원 수준이었다. 이 정도라면 2023년 30조원을 향해 충분히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다만 올 들어선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19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외 지배구조 평가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 중 지배구조 영역 평가 등급을 반영했다. 2021년 평가 등급은 가장 높은 A+였다. 실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SK그룹 안에서도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인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사외이사의 비중도 70%를 넘는다.
이사회에서 자유로운 논의가 오가고 안건이 부결되거나 재검토되는 일도 많다.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초엔 내부에서 결정된 무배당 안건이 이사회에서 부결되는 일도 있었다. 1월 말 열린 이사회에서 2021 사업연도 기말배당 안건이 7명 중 4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구성원을 살펴보면 사측 인사로 대표이사인 김준 부회장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인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2명이 있었고 사외이사는 5명이었다.
당시 김준 부회장, 동명이인인 김준 사외이사 등 2명만 무배당에 찬성표를 던졌다. 나머지 사외이사 4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으며 유정준 부회장은 이사회에 불참했다. 유 부회장은 올 들어 이사회 참석률이 50%에 그쳤는데 SK그룹의 미주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을 맡아 미국 일정을 소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회장은 장동현 부회장에게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넘기고 4월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SK이노베이션 지배구조헌장 개정 안건과 해외 투자법인 설립 안건도 의결이 보류됐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사회를 더욱 냉철하게 평가해 그만큼 거버너스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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