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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B 머니무브]모범사례 한온시스템, 수익률 3년째 5%…IPS 효과 톡톡④OCIO 전략 대표적 사례 꼽혀…사외적립률 100% 유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5-17 08:07:19

[편집자주]

172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DB 적립금은 오랜기간 예·적금과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돼 왔지만 최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속속 옮겨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사업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DB 적립금 시장 변화 판도를 더벨이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5: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확정급여(DB)형을 효과적으로 운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온시스템이 꼽힌다. 1986년 설립된 자동차 공조 및 부품회사 한온시스템은 2012년부터 적립금운용계획서(IPS)에 기반해 적립금을 OCIO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최근 5년 연 5% 안팎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작년 한 해 DB 적립금 운용수익률은 5.2%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한온시스템 사외적립자산은 약 1378억원이었는데 이중 70%에 해당하는 978억원을 예·적금과 회사채 등으로 운용하면서 평가수익으로 74억원을 남겼다.

한온시스템은 금융기관 자산배분 자문을 통해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는 등 적극적 운용을 통해 최근 3년간 매년 5% 안팎 수익률을 유지해왔다. 2020년의 경우 DB 적립금 연 수익률로 5.4%를 기록하면서 2019년 수익률 4.8%에서 0.6%포인트 개선하기도 했다.

한온시스템 지난해 말 수익률은 임금상승률 3.6%와 우량회사채 수익률 2.8%를 상당폭 웃돌았다. DB 적립금을 운용하는 법인 상당수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한 결과 수익률이 연 1%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사외적립률도 최근 5년여간 100% 수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확정급여채무 현재가치(1433억원)가 사외적립자산(1378억원)보다 커졌지만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개 사업연도 연속 적립비중 100% 이상을 꾸준하게 유지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립비율 확대가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으로 직결된다고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적립비율이 높아질수록 원리금 손실에 따른 부채 부담이 줄어든다"며 "성과가 우수할수록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이 IPS를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도입한 2012년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사에서 분리 출범한 비스테온(Visteon)의 자회사 'VIHI'가 지분 70%로 회사를 지배했을 때다. 당시 한온시스템은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한온시스템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생명,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곳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 이들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OCIO 펀드에도 일부 적립금을 태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2012년부터 IPS에 기반해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적립금을 운용하며 성과를 거둬왔다"며 "DB 적립금 운용에 보수적 모습을 보이는 여타 법인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운용에 나선 결과"라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 DB 적립금은 약 172조원 규모인데 이중 95% 이상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됐다. 그 결과 DB 적립금 평균 수익률은 1.5% 수준. 같은 기간 DC 2.5% IRP 3.0% 등 수익률과 비교하면 운용성과 부진이 한층 뚜렷하다.

DB 적립금 수익률이 임금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경우 회사의 미래 연금 부채 부담은 커지기 마련이다. 적립 금액은 정해져 있는데, 나중에 지출해야 할 연금 지급액은 불어나기 때문이다. 투자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도 원리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다.

현대차가 대표적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말 사외적립자산은 5조8401억원이었는데 이는 확정급여채무 현재가치 5조8433억원의 99% 비중을 차지했다. 적립비율 자체는 양호했지만, 사외적립자산 99% 이상을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굴려 2%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임금상승률 3.9%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최소적립금 기준과 할인율 수준의 수익률 유지 등이 표면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도 "중장기적 부채와 자산 수지균형 등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인의 사외적립이 최소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연금부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높아하면 신용평가에 영향을 줘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으로 올해 DB 사외적립금 최소비율은 100%로 올라간 상황이다. 해당 사외적립 최소비율 요건을 연말까지 충족하지 못하면 DB 적립금 운용위원회에 퇴직연금 외부 전문가 등을 강제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게 된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설립돼 자동차용 열 에너지 관리 시스템 부품 생산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은 7조3514억원, 영업이익은 3258억원이었다.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 자회사 한앤코오토홀딩스가 지분 50.5%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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