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만년 3위’ 한국증권, 존재감 '확' 달라졌다 FB 중심 적극적 인수 기조, 상반기 인수실적 1위 가능성… "ECM 부진 만회 노력"
최윤신 기자공개 2022-05-27 07:09:5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커버리지를 강화한 한국투자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 금리인상 등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DCM 최상위권 하우스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주관 금액을 늘렸다.올해 DCM 리그테이블에서도 큰 파도를 불러올 기세다. 2분기에는 여전채 인수를 크게 늘리며 압도적인 DCM 인수실적을 내고 있다. 상반기 인수실적 1위가 유력하다. 올해 DCM리그테이블에서 저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회사채 시장 발행 위축에도 적극적 인수
한국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회사채(SB)와 금융채(FB) 주관 실적은 9조4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조63억원)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같은기간 KB증권과 NH증권 등의 DCM 주관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과 상이한 행보다.
금리인상이 예고되며 1분기 채권 발행 시장이 침체했다. 이 영향으로 작년 1분기 19조2762억원에 달했던 KB증권의 올해 1분기 주관 실적은 16조960억원으로, 16조7810억원이었던 NH투자증권은 11조98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DCM 시장 톱3 증권사 가운데 한국증권만 주관실적이 늘었다.

한국증권도 같은 기간 인수실적은 줄어들었다. 7조4511억원에서 6조9622억원으로 6.5%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인수기조를 보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2분기 들어 경쟁사 대비 인수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채권 발행시장이 어려움이 1분기보다 커지며 SB 물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강점을 가진 FB분야에서 많은 물량을 쓸어담는다. 올해 2분기 들어 한국증권이 인수한 FB는 1조5196억원으로 KB증권(4608억원)의 3배를 상회한다.
올해 상반기 DCM 인수실적 리그테이블 1위 자리까지 유력해진 상황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4일까지 한국투자증권은 2조7521억원의 SB와 3조3936억원의 FB를 인수했다. SB와 FB 합산 인수실적은 6조1457억원으로 KB증권(5조6391억원), NH투자증권(4조8085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1위다.
증권업계에선 한국증권이 DCM 리그테이블에서 성과를 입증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것으로 본다. DCM 시장에서 한국증권은 ‘만년 3위’라는 인식이 강하다. 대표주관 순위에선 2018년 2위를 기록한 이후 2019~2021년 연속 3위에 머물렀다. 인수실적 기준으론 SK증권에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이를 탈피해 ‘양강 구도’를 세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커버리지 강화에 중점을 두고 IB그룹의 조직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IB2본부 산하에 인수영업 3부를 신설하고 외부에서 중견급 실무자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커버리지 인력을 확충했다. 최근 DCM 분야에서 커지는 존재감도 이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KB에 뺏긴 'ECM 왕좌', DCM서 만회할까
증권업계에선 한국증권이 올해 ECM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DCM 시장에서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기업공개(IPO) 등 ECM 시장의 리그테이블은 사상 최대 딜인 LG에너지솔루션 딜의 결과로 점철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딜에 참여하지 못해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1분기 가장 많은 딜을 주관했지만 주관실적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국내 증시가 급격히 침체하며 역전을 도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2분기 들어 차곡차곡 주관실적을 쌓아나가고 있지만 1위인 KB증권과는 여전히 3조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단 한건의 딜을 주관한 모간스탠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CM 최강을 자부하는 IB명가로서 올해의 부진은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며 “DCM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내 1위를 도약한다면 ECM의 부진을 잊을 수 있는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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