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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JLL코리아 대표 "상업용 부동산 타깃, 고객 중심 기반 사업 확장" ②[부동산자문사 분석]"올해 변동성 커, 각 영역별 경쟁력 확고"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13 08:18:15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스랑라살(JLL·Jones Lang LaSalle)은 다른 경쟁사처럼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법인을 세운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다른 글로벌 하우스들과 대형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시장에서 맞부딪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는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사진)의 공이 컸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본사에서 만난 그는 올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LL코리아의 강점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건축·운용·자문 폭넓은 경험 보유, 고난도 딜 성사 베테랑

장 대표는 부동산 자문업에 투신하기 전에는 미국에서 건축가로 일했다. 미국 보스턴 WIT(Wentworth Institute of Technology·웬트워스 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그 후 1995년부터 1999년까지 프라이머리그룹(Primary Group)에서 건축가로 보스턴 지역에서 다양한 상업, 기관 및 주거 프로젝트의 설계·건설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상업적으로 부동산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영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제대로 커리어를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장 대표가 건축가를 그만두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한 것은 '공부'다. 그는 "건축가는 일종의 아티스트라 설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이 주된 업무 중 하나였다"며 "엑셀을 다룰지도 모르고 파이낸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보니 대학원에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부동산 개발 석사를 취득하면서 준비를 마친 그는 JLL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부터 4년간 JLL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에 관해 살아 있는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다. 뉴욕에 있는 골드만삭스의 업무시설 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4년 귀국한다. JLL의 계열사 중 라살자산운용(LaSalle Investment Management)이 있다. 글로벌 본사에서 장 대표에 한국 라살자산운용의 자산관리 총괄이사직을 제안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라살자산운용에서 일했다. 건축과 자문업 외에 자산운용업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게 된 셈이다.

2013년부터는 JLL코리아로 넘어와 매입매각 자문을 담당했다. 자산관리(Property Asset Management) 사업부도 총괄했다. 다수의 랜드마크딜에서 매각주관을 따내면서 업계에서 키맨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본사의 인정을 받은 그는 2018년 1월 1일부로 JLL코리아의 대표로 임명됐다.

장 대표는 한국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에서 활약하며 맡았던 모든 딜들이 소중하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는 국내 최고령 호텔인 '남산 그랜드하얏트서울' 매각을 꼽았다. 2019년 미국 하얏트는 JLL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남산 그랜드하얏트 서울 매각에 나섰다. 홍콩계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컨소시엄을 인수자로 확보해 거래를 마쳤다.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의 부산 기장군 소재 공장부지 매각도 난이도가 높은 딜이었다. 입지가 양호한 편이 아니었고 인허가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약 2년 동안 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우량한 인수자를 찾아 거래를 마무리했다.

◇불확실성 증대, 투자심리 위축 기미…'고객 중심' 균형 있는 사업 발전 추구

장 대표는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화두인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변동성이 심해져 투자 심리가 일정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으리라 전망했다.

그는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에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면 이렇게 급격한 금리 인상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며 "대응하기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높아지면 매도자가 매각을 철회하거나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며 "매수자 입장에서도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문제가 있고 투자자들이 지금 변동성이 심하니 조금 기다려보자고 할 수도 있는데 벌써 그런 기미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JLL코리아가 균형 있게 구축한 각 사업 영역별 경쟁력이 확고한 만큼 불확실성을 넘어 올해도 성과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JLL코리아 조직은 매입매각자문 본부를 필두로 크게 8개로 나뉜다. 그는 모든 부서가 시장에서 '톱3' 안에 들어갈 정도로 균형 있게 사업영역을 구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핫섹터 중 하나인 물류시설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2019년 3월 팀을 신설한 뒤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물류에 관한 시장조사부터 개발 컨설팅, 리서치, 임대, 자산관리, 매입·매각까지 전문가가 포진해 있어 플랫폼 차원에서 경쟁사에 비해 월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JLL코리아는 균형 있게 각 사업 영역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고객중심(Client cetric)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는 일이지만 고객이 굉장히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랄 수 있다"며 "그런 차원의 일도 하면서 전체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발전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 사업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인재들도 영입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자문사는 사람이 전부이기에 다양한 백그라운드와 경력을 가진 인재를 영입해 미래 성장과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기회가 많고 잠재력이 큰 블루오션"이라며 "경제규모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데 JLL이 발표하는 글로벌부동산 투명도 지수에서 한국은 작년 30위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운용사와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도 늘고 있어 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가진 영역"이라며 "임직원들의 역량도 키우고 함께 시장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재훈 JLL코리아 대표이사 프로필

△미국 보스턴 WIT대 건축학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부동산개발 석사 취득
△1995년~1999년 미국 프라이머리그룹 건축사 근무
△2000년~2003년 JLL 미국 뉴욕지사 근무
△2004년~2013년 한국 라살자산운용 자산관리 총괄이사
△2013년~2017년 JLL코리아 매입매각 자문, 자산관리사업부 총괄
△2018년~현재 JLL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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