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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생 미디어 계열사 조용한 출발…반전 꾀한다 작년 오리지널 1편 제작한 스튜디오지니 올해 흑자 목표…시즌, 매출 6배 많은 티빙과 통합?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03 09:30:2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그룹에서 지난해 새로 탄생한 미디어 계열사들의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작년에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한 편뿐이라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조용히 출발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여 수익성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KT시즌은 이보다 늦게 설립됐지만 분사 전부터 KT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를 운영해온 터라 비교적 나은 성과를 냈다. 다만 여전히 업계 내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이라 매출이 6배가량 많은 티빙(TVING)과 통합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스튜디오지니, 올해부터 라인업 출격 본격화…유통 매출도 증가 기대

KT스튜디오지니와 KT시즌은 최근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작년 1월, KT시즌은 작년 11월에 각각 설립돼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었다. 이번 공시를 통해 그동안 '깜깜이'였던 재무 및 손익 현황을 처음 밝힌 것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KT스튜디오지니의 총자산은 3192억원이며 부채비율은 8.3%에 그쳤다. 작년 KT로부터 1750억원을 수혈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기반을 다졌다.

영업수익은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건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방송프로그램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오리지널 콘텐츠 첫 작품 '크라임퍼즐' 한 편을 선보인 게 전부다.

KT스튜디오지니의 수익 구조는 크게 제작 매출과 유통 매출로 나뉜다. 올레tv, ENA, seezn 등 플랫폼에서 KT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콘텐츠를 방영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제작 매출로 잡힌다. 해외에 판권을 판매하는 경우 유통 매출에 해당한다.

현재는 제작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추후에는 유통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적자, 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올해 콘텐츠 라인업은 10편 이상 준비돼 있고 향후 연평균 20개 이상 작품을 제작하는 게 목표다.

올 1분기 KT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김영진 전무(CFO)는 "얼마 전 선보인 '구필수는 없다'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시청률도 올라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의 시크릿 파트너'처럼 웹툰 등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제작 라인업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여기 힘입어 올해부터 매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곧바로 영업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 차원에서 신생 크리에이터 레이블 점보필름(JumboFilm) 지분 30%를 최근 확보하기도 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추후 밸류에이션을 높여 이른 시일 내에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미미한 시즌 경쟁력, KT-CJ ENM 동맹 강화…티빙과 통합에 쏠린 눈

KT시즌은 지난해 말 KT에서 분사해 출범했다. 방송, 영화 등 콘텐츠 공급 서비스를 영위한다. KT스튜디오지니의 완전자회사로 지난해 별도 기준 총자산은 721억원이며 부채비율은 99.29%로 세 자릿수에 근접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KT스튜디오지니보다 우위에 섰다. 분사는 최근 이뤄졌지만 2019년 말 KT가 옛 '올레tv 모바일'을 차세대 OTT 플랫폼 '시즌(seezn)'으로 개편하고 서비스를 지속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1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며 25억원의 영업이익도 냈다.

하지만 다른 OTT 사업자와 비교하면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301억원에 달했다. 티빙과 왓챠는 각각 1315억원, 66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들 모두 영업적자를 내기는 했으나 당장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구독자를 늘려야 하는 OTT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매출 성장세가 훨씬 유의미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근 시즌과 티빙의 통합 가능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CJ ENM이 최근 KT시즌의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KT 측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CJ ENM과 콘텐츠 부문 협업을 진행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콘텐츠 사업협력위원회에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과 강호성 CJ ENM 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음악, 콘텐츠, 미래 사업 등 크게 3개 카테고리를 정해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만약 시즌이 티빙에 통합된다면 토종 OTT 시장을 흔들 수 있고 KT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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