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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급성장한 안강개발, 동시에 커진 재무리스크 현금성자산 감소, 현금흐름 마이너스…시행업 특성 따른 변화 해석도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13 07:36:0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강개발은 2세대 디벨로퍼 사이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기업 중 하나다. 공격적인 부지 매입과 함께 분양사업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사세를 크게 키웠다. 부동산 호황기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을 확보해 알짜 디벨로퍼로서 면모를 갖췄다.

다만 사세가 커지면서 다양한 리스크도 동시에 확대됐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시장 활황에 힘입어 덩치를 크게 불릴 만큼 이제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란 평가가 나온다.

안강개발 창립자인 안재홍 회장은 설립 14년만에 매출 3458억과 영업익 670억원을 내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단순 시행업에 머물지 않고 부동산개발과 투자, 분양, 컨설팅, 건물 및 임대관리업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2015년에는 안강건설을 설립해 종합부동산 토탈서비스 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

최근에는 직원수를 120여명으로 늘렸고 사옥 이전까지 마쳤다. 사옥은 서울 강남구 KT&G대치타워에 위치한다. 당초 사옥 매입을 추진하다 강남 오피스빌딩을 임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강그룹은 크게 안강개발과 안강건설, 안강산업의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 그룹내 덩치가 가장 큰 안강개발이 부동산개발·시행에 주력하고 안강건설과 신축공사 계약을 맺어 분양매출을 올리는 구조다. 안강산업은 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을 맡고 있다.

2014년 마곡 우성르보아와 벨리오를 시작으로 마곡럭스나인, 안강프라이빗 타워, 하남미사롯데캐슬 등 분양에서 연이어 완판을 기록했다. 현재 미사지구와 다산진건지구에서 다수의 지식산업센터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양 디오르나인 1·2블럭과 판교대장 디오르나인A·B단지를 동시에 짓고 있다.

다만 사세가 커진 동시에 리스크도 일부 생겼다. 재무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강개발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현금성자산이 1년 전 1221억원에서 31% 가량 줄어든 858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음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은 분양미수금과 선급금의 영향으로 마이너스(-)7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54% 상승했는데 단기와 장기차입금이 늘면서 현금유입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현금유입액이 현금유출액을 넘어섰고 차입액도 상환액을 앞서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시설투자 등 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0년 458억원으로 4년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743억원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다만 순차입금 비율은 7.3%를 기록해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안강건설과 안강산업의 재무사정도 비슷하다. 다만 안강건설의 현금성자산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현금흐름 항목이 일부 흑자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시행업 특성상 부지를 대거 매입한 시기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있다. 시행사는 분양 이전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금여력에서 열세인 중소형 디벨로퍼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사업 초기 30~40%의 현금이 투입되다 보니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나타나지만 건물 착공과 맞물려 분양이 진행되면서 매출이 인식된다. 사업 종료 후엔 정산이익이 유입되면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실제 2018년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었을 당시에도 부지 매입과 분양사업이 활발했다. 당시 안강개발은 김포 '안강 더 럭스나인'과 '다산안강럭스나인' 오피스텔 등을 분양했고 자본금을 5억원에서 13억원으로 증액하기도 했다.

안강개발 관계자는 "다수의 부지 매입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10년 이상의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으로 팀을 구성해 위기관리와 경영관리능력은 오히려 탄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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