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위원회 중간점검]롯데글로벌로지스, '워킹그룹' 중심 운영비상장사로서 그룹 전략에 발맞춰 선제 설치, 1년간 안건 의결 '0'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27 07:40:43
[편집자주]
ESG 열풍 2년차. 이제 주요 기업 가운데 ESG위원회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여전히 그 역할은 물론 구성원의 전문성을 놓고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ESG위원회의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위원회의 구성 현황, 안건 상정 범위, 승인 권한 등 기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벨이 주요 기업 ESG위원회의 1년 활동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8월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롯데그룹 차원의 ESG 경영 강화 노력이 밑바탕 돼 있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택배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던 택배 근로자 과로사 문제 해결책으로 꼽혔기 때문이다.롯데글로벌로지스 ESG위원회에는 타기업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ESG위원회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는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감사위원회 설치가 의무다. ESG위원회는 그야말로 기업의 '선택 사항'인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자산총계는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2조2574억원으로 2조원이 넘으나 비상장사다. 이에 따라 사추위와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ESG위원회를 설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사회 내 위원회를 하나만 두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 속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고, ESG 리스크 및 기회 관리를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하게 됐다"며 "회사 ESG 정책 및 활동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이 또 있다.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최명호)과 사외이사 3인(이기권, 최병일, 이충배) 등 모두 4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비중이 75%로 높아 경영진 견제와 감시라는 독립성을 준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SG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택배노동과로사대책위원회는 롯데택배 기사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기사 보호 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이다. 올해 5월에는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다만 ESG위원회 설치 이후 의결된 안건은 없었다. 위원회 설치 당일 개최된 'ESG위원장 선임' 의결이 유일하다. 지난해 10월 'ESG위원회 위원 변경', 같은 해 12월 'ESG 경영 추진 활동' 둥 두 개 안이 이사회 회의 보고 안건에 올라갔을 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ESG위원회 활동은 롯데그룹 내 계열사 중에서도 소극적인 편에 속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까지 ESG위원회를 세 차례 개최했다. △ESG(탄소중립) 펀드 신규 조성 △사회공헌 추진방향 및 연간 사업계획 △ESG 비전/전략 수립 등 안건이 가결됐다. 롯데쇼핑도 지금까지 두 차례 위원회를 개최했으며 ESG 추진 계획 등 안건이 통과됐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모든 상장사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ESG위원회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ESG위원회 산하 조직인 'ESG 경영팀'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꾸려가고 있다. ESG 경영팀은 ESG 전담조직으로서 ESG위원회와 현업 연관팀 사이에서 관련 경영 전략을 총괄한다. 현업 연관팀에서 실행 과제를 선정하면 ESG 경영팀에서 이를 위원회에 보고해 피드백을 전달한다. 이후 ESG 과제가 잘 시행되고 있는지 관리·감독하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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