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안다운용, KB증권 파트너십 강화…키워드 '롱숏펀드'이베스트·유진 등 중소형 증권사 판매 규모도 증가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23 08:12:01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2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안다운용 전체 판매사 24곳 설정잔액은 912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판매사 수는 4곳, 설정잔액 규모는 17.5% 증가했다. 안다운용은 2011년 8월 출범 이후 매년 꾸준히 판매사 범위를 확대해왔다.
이 기간 가장 큰 자금 창구 역할을 한 판매사는 한화증권이었다. 한화증권의 지난해 안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1955억원으로 안다운용 전체 판매 설정잔액에서 21%를 차지했다. 1년 전 2312억원(29%)과 비교해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비중은 가장 컸다.
이 밖에 NH투자증권(-7.8%)과 신한금융투자(-8.8%), 유안타증권(-29.9), 미래에셋증권(-23.3%) 등 2020년 말 주력 판매사 리스트에 올랐던 곳 대부분 설정잔액이 줄어들었다. 안다운용 전체 설정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눈에 띄는 사실은 KB증권 비중이 확대된 점이다. KB증권의 지난해 말 설정잔액은 943억원으로 1년 전 446억원과 비교해 두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에서 10%로 크게 확대했다. 두 자리 판매 비중을 기록한 곳은 한화증권과 KB증권뿐이다.
안다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롱숏펀드를 중심으로 KB증권 판매 설정잔액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하반기부터 국내외 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들이 투자자 관심을 끌기 시작했는데, 판매사 뷰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설정된 '안다 롱숏드림 일반사모 투자신탁 1호'가 대표적이다. 안다운용은 이 펀드 후속작으로 지난달 '안다 롱숏드림 일반사모투자신탁 2호'를 설정했는데, 해당 펀드 역시 KB운용에서 펀딩이 이뤄지는 등 두 회사 간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안다운용 펀드 판매도 증가했다. 삼성증권 설정잔액은 760억원으로 1년 전 339억원 2배 이상(123.9%) 확대했다. 비중은 4%에서 8%로 커졌다. 주로 메자닌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중심으로 펀딩이 이뤄졌다는 게 안다운용 측 관계자 설명이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BNK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판매 잔고 규모도 작게는 44.8%(BNK증권) 크게는 929.5%(이베스트증권) 늘었다.
유진증권은 자사 VIP 영업 전담 채널인 챔피언스라운지에서 안다운용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헤지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 영향이다. 2020년 말 유진증권 안다운용 펀드 설정잔액은 41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231억원 규모로 5배 이상 확대했다.
새롭게 거래를 튼 곳도 있다. 지난해 말 포스증권의 안다운용 설정잔액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포스증권이 판매처를 전담하고 나선 영향이 컸다. 대신증권과 리딩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간 주력 판매처 설정잔액 규모는 작아졌지만, 판매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체 규모 확대로 이어진 모습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특정 판매사에 집중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해소하는 한편, 여러 가지 수요를 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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