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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 목소리 통일한다…상장 경쟁 '잠시 멈춤' [닻 올린 코인거래소 협의체]①5대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 'DAXA' 출범…거래소 시장감시 기능 강화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28 12:57:27

[편집자주]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공동 협의체를 꾸렸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거래소의 투자자보호 책임론이 대두하면서 취한 조치다. 5대 거래소는 각사 내부 규정에 맡겼던 상장과 상장폐지 기준을 통일하는 '자율규제안'을 시작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협의체가 불러올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변화와 자율규제안의 효용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리던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경쟁을 잠시 내려두고 협업에 나섰다. 테라-루나 가격 폭락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처에 나선 것이다.

거래소들은 협의체를 출범하고 자율규제안을 마련한다. 거래소마다 달랐던 대응이 루나 사태를 키웠다는 국회와 당국의 지적을 받아들였다. 공동 상장 및 상장규칙을 만들고 정기적인 시장 감시, 투자자 교육 등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5대 거래소 협의체 'DAXA'…상장부터 시장감시까지 발 맞춘다

업비트(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스트리미) 등 5대 거래소는 지난 22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DAXA)’를 정식 출범했다. 이들 거래소는 지난달 말 1차 국회 당정간담회가 끝난 후 루나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책 필요성을 논의했고 공동협의체 구성으로 이어졌다.

협의체 초대 의장은 이석우 업비트 대표다. 협의체 간사도 업비트가 맡는다. 이 외 4개사는 각 분과의 간사로 역할한다. △빗썸-준법감시 △코인원-거래지원 △코빗-시장감시 △고팍스-교육으로 전담 영역을 나눴다.


이 중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분야는 상장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거래지원 부분이다. 상장 예정인 프로젝트의 심사 기준을 사업성, 기술성, 기타위험성 세가지 분야로 나눴다. 루나 사태로 만들어진 협의체인 만큼 상장 심사 항목에 '가상자산 유형에 따른 리스크', '폰지성 여부' 등을 추가했다. 협의체는 최소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통성을 챙기면서 각 거래소별 상장 자율성은 헤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장폐지에 대한 규정도 마련했다. 익명전송, 해킹, 추가발행, 프로젝트 결함 등 부적격 사유에 해당할 경우 공동으로 상장폐지한다. 이미 이달 초 익명전송 기능을 추가한 라이트코인(LTC)의 거래를 일제히 중단시켰다.

거래 중인 가상자산도 주기적으로 평가한다. 주기는 6개월 단위인것으로 알려졌다. 가치 급등락이 심하거나 시세 조작 등 불공정 거래 행위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고 판단하면 투자 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코인런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 가상자산에 대한 보유자수, 보유물량, 거래량, 가격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거래소 내에서 상장 종목에 대한 백서를 볼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편한다. 현재도 상장 공지를 통해 백서를 읽을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다수 종목이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자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적격투자자가 교육을 이수하는 것처럼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은 후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 대표

◇"악용 우려" 세부기준 비공개…상장·상폐 신중론도

각 거래소별 세부 평가 기준은 공개하지 않는다. 상장 여부가 심사위원회의 찬반으로 갈리는 것인지 또는 점수제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비공개다. 상장폐지 전 증권시장처럼 벌점제를 적용하는지 혹은 규정에 어긋나면 바로 거래를 종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프로세스를 둘러싼 잡음이 있어왔다. 상장 수수료, 절차 불공정, 마케팅 비용 및 기술 지원료 수취 등이 문제가 됐다. 각 거래소는 상장 수수료는 존재하지 않고 상장 신청 시 순서에 따라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명하게 공개하는게 신뢰도 제고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DAXA 측은 "세부적인 상장 규칙을 공개할 경우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진행돼야 할 심사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상장폐지 방식에 대해서는 "실제 해당 가상자산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는 것은 거래소 고유의 권한"이라며 "(벌점제 등)종료 형식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장 규정 마련도 좋지만 이행하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당정 간담회에서 "약 1년 동안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다건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상장폐지는 단 한건도 의결하지 못했다"며 "상장폐지에 있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잦은 상장과 상장폐지가 반복되는 거래소 시스템을 지적한 것이다.

중소형거래소와 대형거래소가 따로 움직인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점진적으로 협의체 구성안을 늘리겠다는 답을 내놨다. DAXA 관계자는 "동일조건에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원화 거래소로 시작했다"며 "이후 추가 가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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