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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대표, '각별한' 구미에 통큰 투자 장세용 전 구미시장 요청 '화답', 행정적 수혜 기대…시설투자 1.4조, 1000명 고용 약속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08 10:46:1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가 구미에 1조4000억원 가량 '통큰'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구미시에 지속적 투자요청을 해온 것에 대한 응답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연고지인 경북지역 내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구미 내 유일한 전자업체로서 조단위 사업장 시설투자와 더불어 1000여명에 달하는 인력고용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구미시에 '조단위' 시설투자 결정, 행정수혜 기대

LG이노텍은 6일 구미시청에서 경상북도·구미시와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기관 단체장을 비롯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참석했다.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이번 투자협약금(1조4000억원)은 지난달 LG전자로부터 구미 A3공장을 인수하는 데 사용한 2834억원까지 합쳐진 금액이다. 투자금 대부분은 구미 A3공장 신규 생산라인 세팅에 쓰일 예정이다.

LG이노텍이 올해 1월부터 발표해온 투자 계획치는 총 1조7525억원(A3매입 포함)이다. 이 중 지난 2월 발표한 4130억원 투자계획안이 오는 2024년까지 3개년 나눠 적용된다는 감안하면 총 누적투자금은 1조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사실상 전체 투자금(1조6000억원) 대부분을 구미(1조4000억원) 사업장에 투자하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건 이번 투자가 구미의 지속적인 투자 요청에 기반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까지 임기를 수행했던 장세용 전 경북 구미시장은 앞서 4월 정 대표를 만나 지속적인 지역 투자와 고용창출에 힘써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장 전 시장은 지난 2월 LG이노텍이 LG전자 구미A3공장 인수를 타진할 때부터 양사 딜 조율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구미A3공장 인수합병(M&A)은 LG계열사 간 이뤄진 거래로 효율적 사업재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미시 입장에선 수백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치명타였다. LG전자 측에 과감한 '행정 지원'을 약속하며 거래가 조율을 제안했고, LG이노텍에겐 지역투자와 고용창출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장 전 시장은 1년전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 작년 2월 정 대표에게 행정지원을 약속하며 구미공장 투자를 간곡히 요청했던 적이 있다. 당시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사업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5478억원 투자계획을 공개하자 해당 투자금을 구미공장에 집행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구미경제에서 광학제품 수출비중이 크다.

LG이노텍은 올해 구미 투자로 인한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총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3월부터 구미에 신규 채용공고를 냈다.

◇구미와 인연 깊은 정철동, 부캐는 'LG경북협의회장'

정 대표의 연고지는 대구다. 대구 대륜고, 경북대를 졸업한 그는 1984년 LG반도체 입사로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LG필립스LCD(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뒤 LG화학, LG이노텍 등을 차례로 거쳤다. 2015년엔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으며 구미공장을 총괄하며 지역 네트워크를 다졌다.

정 대표는 구미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최근엔 LG이노텍 구미공장 임직원 기숙사를 1인 1실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2019년부터 LG경북협의회장을 맡으며 지역 내 탄탄한 정재계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LG이노텍 사업 측면에서도 구미의 존재감은 큰 편이다. 사실상 총 3개의 사업부(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중 전장부품사업을 제외한 모든 생산라인이 구미에 존재한다. 구미에만 총 5개의 사업장(1A·1·2·3·C4)이 존재한다. LG이노텍 구미 사업장은 총 대지면적이 약 37만㎡로 축구장 52개를 합한 규모다.


LG이노텍은 올해 구미 투자로 FC-BGA와 카메라모듈 경쟁력 제고를 기대 중다. 구미 A3공장에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이 신규로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FC-BGA는 PC, 서버, 네트워크 등의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데 비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어 희소성이 크다.

카메라모듈 역시 LG이노텍의 매출을 이끄는 대표 사업분야다.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작년 한해 동안 68%가량 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2011년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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