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생존전략]해외 진출...'투트랙 전략' 통할까④국내 판매량 감소세...매출 급락한 유럽·중남미 신흥시장 타깃
김서영 기자공개 2022-07-12 07:40:35
[편집자주]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이 KG그룹으로 확정됐다. 국내 기업을 최대주주로 맞는 건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된 지 18년 만이다. 이제 채권단 동의를 바탕을 오는 10월까지 회생절차를 마치면 된다. 하지만 법정관리 졸업이 경영정상화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자체 경쟁력을 갖춰야 미래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더벨은 정상기업을 향해 나아갈 채비 중인 쌍용차의 생존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된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내수를 꽉 잡고 있는 가운데 이전처럼 내수 판매에만 집중하기보다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쌍용차는 신차 출시 지연 등으로 내수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신차 기준 내수시장 판매 대수는 5만6363대에 그쳤다. 2018년 10만9140대, 2019년 10만7789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3.91%를 기록, 2018년의 7.03%에 비해 3.12%포인트(p) 낮아졌다.

쌍용차가 해외 판매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이 된 KG그룹의 곽재선 회장 역시 "쌍용차는 우리나라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해외 판매량도 줄어든 모습이다. 2016년 5만2200대였던 해외 판매량은 4년간 꾸준히 줄어 2020년에는 1만945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량은 2만7743대로, 내수 5만6363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쌍용차의 해외 지역별 매출 추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는 곳은 유럽이다. 지난해 기준 유럽 매출액은 국내를 포함해 전체 매출액의 13%를 차지한다. 해외 매출만 본다면 유럽 비중이 40%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유럽 매출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2014년 648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0년 2051억원으로 6년새 68.4% 급감했다. 지난해 3099억원으로 매출액이 반등했으나 여전히 2014년 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럽 시장이 쌍용차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쌍용차는 최근 스페인에 2022년형 '렉스턴'을 출시했다. 현지 판매 가격은 3만900유로(한화 약 4155만원)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독일 시장에서 초도물량 70%가량이 판매돼 완판을 앞두고 있다. 다만 유럽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선진시장으로 친환경 사업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은 지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이 지역 매출액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2014년과 2016년 매출액은 2800억원가량으로 나타났으나 2015년과 2017년, 2018년은 1000억원대를 기록해 상반된 수치를 보였다. 최근 2년간 매출액이 1792억원, 2451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 감소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2014년 아시아 판매가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중국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가량 급증한 1만1976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로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판매량과 매출액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전기차 생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와 제휴를 맺고, BYD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쌍용차가 새로 공략하는 지역인 남미도 주목할 만하다. 남미 지역에서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건 2020년이다. 첫해 매출액은 646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액은 1557억원으로 나타나며 전년보다 141% 증가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9월부터 신차 '토레스(TORRES)' 수출 물량 선적에 돌입해 11월부터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하겠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남미 지역은 내연기관차를 우선 출시하고,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시장은 전기차로 승부로 본다는 계획이다. 유럽지역은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U100'이 상용화되는 2023년 하반기 진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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