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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바이낸스, 한국 재진출 걸림돌은 '과거사' 국내서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희망…2020년 철수했던 법인 청산 문제 남아 있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2-07-12 13:48:2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거래량 부동의 1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에 바이낸스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거래소 사업을 진행했지만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업 1년 만에 철수했다.

바이낸스는 재도전인 만큼 더 신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2년 전 설립했던 바이낸스 유한회사 법인이다. 사업은 중단했고 한국인 공동대표도 사퇴했지만 법인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려는 바이낸스는 과거 법인으로 인한 인사 및 규제 문제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과거 '바이낸스KR' 실패…한국시장 진출 재도전?

바이낸스는 올해 들어 한국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연달아 YG, SM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냈다.

파트너십을 통하는 게 아닌 직접적인 진출도 고려 중이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본사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된 진출 방식은 없다. 업계서는 한 번 실패했던 지사 설립 방식보다는 기존의 사업자를 인수하는 방향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19년 자회사 격의 '바이낸스 유한회사(바이낸스 KR)' 법인을 국내에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시도한 바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KRWb'를 개발하던 국내 스타트업 '비엑스비(bxb)'와 손을 잡았다.

강지호 비엑스비 대표에게 KRWb 청사진을 들은 창펑자오(Changpeng Zhao·사진) 바이낸스 CEO는 스테이블 코인이 한국시장 진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판단했다. 당장 한국에서 은행 계좌를 받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안으로 bxb와의 합작 스테이블 코인 BKRW를 발행했다.

고객이 국내 법인으로부터 BKRW를 구매하고 이를 거래소에서 기축통화처럼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흔히 사용하는 것과 같은 루트다. 바이낸스 입장에서는 보다 익숙한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바이낸스KR은 지난 2020년 말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공식적인 이유는 거래량 저조이지만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준비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과거 법인 기능 없지만 폐업 안 밟아…새 출발 걸림돌 될 수 있어

1년도 넘기지 못했던 과거 사업이 지금의 바이낸스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설립했던 법인은 청산신청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사업 책임자였던 강지호 공동대표는 바이낸스KR이 서비스를 종료한 지난해 1월 곧바로 사임했다. 현재는 웨이주오(WeiZhou) 전 바이낸스 본사 CFO가 단독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바이낸스가 국내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려면 해당 법인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사실상 1사 1사업만 허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거래소들이 NFT 사업 확장을 주저하는 것도 이런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과거 법인은 가상자산사업자를 취득한 적이 없다"며 "이에 사업자를 가진 거래소를 인수해 국내 사업을 펼칠 경우 '1사 1허가' 원칙에 저촉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가 허가받지 않는 거래소를 하나 더 갖고 있다고 보고 문제 삼을 수 있다"며 "설득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과거 법인 폐업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강지호 전 공동대표와의 지분 문제가 해결됐는지도 미지수다. 법인 폐업 시점과 국내 사업 진출 속도를 맞추거나 당국과 소통을 통해 바이낸스 유한회사는 아무 기능이 없는 법인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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