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 원매자 7000억 이상 베팅, 가격 눈높이 맞춰지나 본입찰 참전 '에코비트·케펠' 고가 제안, EBITDA 멀티플 20배 이상 적용
감병근 기자공개 2022-07-11 07:32:3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매니먼트코리아(EMK) 인수전이 본입찰을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은 매각 측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폐기물 처리단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폐기물 처리업체 몸값이 언제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EMK 본입찰에 참여한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와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중 한 곳이 7000억원 후반대 가격을 제시했다.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다른 한 곳도 약 7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7000억원 이상의 가격은 매각 측인 IMM인베스트먼트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EMK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자회사 신대한정유산업의 작년 EBITDA 53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거래 대상 EBITDA는 243억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폐기물 처리업체의 몸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20배를 훌쩍 넘는 EBITDA 멀티플이 적용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말 SK에코플랜트가 산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와 올해 초 E&F프라이빗에쿼티로 주인이 바뀐 KG ETS 폐기물 사업부 정도가 20배 수준의 EBITDA 멀티플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원매자들이 이처럼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EMK의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폐기물 소각 분야에서 2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9%대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세를 고려하면 EMK 고가 인수 시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폐기물 처리단가는 매립단가에 이어 소각단가까지 최근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폐기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립단가는 2020년 말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약 10%, 소각단가는 일부 상장사의 경우 8%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립단가 하락은 최근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의 잇따른 확충, 소각단가 하락은 시멘트업체와 경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뜨거웠던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열기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폐기물 처리단가 하락세를 고려하면 고밸류로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EMK가 높은 가격에 팔린다고 해도 다음 매물은 이만한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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