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마케팅 나선 '쏘카·크래프톤'의 특별한 인연 박재욱·김창한 대표 '알토스 사단' 친분, 비트윈 M&A 등 사업협력으로 이어져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12 13:47:4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크래프톤과 2주간 배틀그라운드 굿즈 파밍 이벤트를 진행한다. 차량공유 플랫폼과 게임사로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회사가 공동이벤트에 나선 배경에는 커플메신저 '비트윈'의 매도자와 인수자란 인연이 있다.더 나아가 박재욱 쏘카 대표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일명 '알토스 사단'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다.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유망업체 대표들의 네트워크가 협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커플메신저 '비트윈' 매도자와 매수자 인연
쏘카는 이달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크래프톤과 함께 배틀그라운드 굿즈 파밍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밍은 농작물을 수확하듯 게임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을 뜻하는데 강원도 △속초 △강릉 △동해 △삼척지역 내 쏘카존에서 쏘카 차량을 대여하면 차 안에 배틀그라운드 굿즈 패키지가 숨겨져 있는 방식이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회사들 간의 공동이벤트지만 두 기업은 차량공유 모빌리티 업체와 게임사란 점에서 딱히 연계점이 보이지 않는다. IT업계에선 두 회사가 M&A의 매도자와 매수자로 인연을 맺은 점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 4월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운영사인 VCNC이 갖고 있던 커플메신저 서비스 비트윈 어플리케이션 관련 사업부문을 크래프톤에 매각했다. 양수도가격은 99억원 정도다. 비트윈 서비스는 박재욱 쏘카 대표가 창업한 회사이자 사업아이템으로 모빌리티 비즈니스를 하기 전 사실상 박 대표의 본류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타다 영업중지 이후 경영사정이 위축됐던 쏘카는 시너지가 여의치 않은 사업부문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크래프톤은 게임 외 다른 사업을 갖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비트윈을 인수했다.
◇CEO 간 '알토스 사단' 친분, 비즈니스 협력으로 연계
더 깊게 들어가면 두 회사는 최고경영자(CEO) 간에 친분이 있다. 박 대표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모두 '알토스 사단'으로 이어진 사이로 유명하다. 알토스 사단은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유망업체 대표들의 네트워크를 외부에서 가리키는 말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직방,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당근마켓 등의 창업자와 대표이사들로 이뤄져 있다. 유니콘, 데카콘이 된 스타트업들이 다수 있다 보니 이들 모임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정도다.

그 중심에는 김한준(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있다. 단순히 투자사, 피투자사 관계를 넘어 스타트업 대표들이 고민을 상의할 수 있는 멘토로 호평 받는 인물이다. 알토스벤처스는 2008년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81억원, 2012년에 4억원을 투자한 초기투자자다. 쏘카에는 2019년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500억원을 투자했다.
쏘카로부터 VCNC를 인수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이승건 대표도 알토스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타다 M&A 역시 두 대표 간의 친분이 접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10월 VCNC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지분 6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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