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대주전자재료, '원앤온리' 실리콘 음극재 전성기는 '아직'①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규모의 경제 '관건'…2026년 2만톤, 매출 9000억 목표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20 07:54:45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전자재료가 2차전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업체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은 '원앤온리(one & only)' 실리콘 음극활물질 덕분이다. 대주전자재료는 세계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해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포르쉐 타이칸 배터리에 들어가는 실리콘 음극재를 대주전자재료가 공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력에 힘입어 대표적인 2차전지 소부장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주전자재료 주가의 고공행진은 2004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최근 대주전자재료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사모펀드가 앞다퉈 투자를 원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데에는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10년간의 R&D 결실, 2019년 상용화 이후 글로벌 전기차 수요 급증

대주전자재료는 전기자동차 및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용 소재를 종합적으로 개발·제조·양산할 수 있는 전자재료 전문기업이다. 대주전자재료의 핵심 제품은 실리콘 음극재다. 음극재 재료로 실리콘을 적용한 것은 대주전자재료가 세계 최초다. 기존 음극재는 주로 흑연을 사용했는데, 대주전자재료가 만든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10배 이상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 개발은 우연처럼 찾아온 선물이 아니었다. 산업 전환 국면에서 위기에 직면하지 않는 기업은 많지 않다. 디스플레이 시장 환경이 디스플레이패널(PDP)에서 액정표시장치(LCD)로 전환되면서 PDP 소재를 생산하던 대주전자재료에도 위기가 닥쳤다. 2011년까지 1500억원 안팎에 이르던 매출은 2015년 60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주전자재료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인력은 감원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이어 갔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10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2019년 마침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인고의 시간이 끝나자 기회가 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2차전지 소부장 업체인 대주전자재료의 몸값도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연평균 70% 안팎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미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를 탑재한 포르쉐 외에도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이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한 이후에도 R&D에 상당한 자금을 쓰고 있다. 2019년 79억원 규모였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86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9%에서 4.2%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매출액 증가에 따라 비중이 감소한 것일뿐 연구개발비용 자체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음극재 소재 부문에서 100여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가 보유한 '다공성 규소-탄소 복합체 및 음극 활물질' 분야의 특허는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이다. 탄소 복합재의 실리콘 산화물을 사용할 경우 부피 팽창 문제가 감소하고, 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IMM PE로부터 800억 투자 유치, 생산능력 확대 전력

대주전자재료는 업계 최초로 실리콘 음극재를 개발 및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면서 다수의 경쟁사가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전 세계에서 실리콘 음극재를 성공적으로 양산하는 업체는 국내 업체인 포스코케미칼과 중국의 BTR, 일본의 신에츠(Shinetsu) 등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글로벌 업체 가운데 실리콘 음극재를 양산하는 곳은 서너 군데에 불과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대주전자재료가 기술력뿐만 아니라 생산 능력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확실하게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다.

실제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24년까지 1만톤, 26년까지 2만톤으로 생산능력(CAPA)의 증가를 전망한다. 올해 대주전자재료의 음극재 생산능력은 3000톤 수준이다. 대주전자재료가 처음으로 2차전지 음극소재 양산 공장에 착공한 2018년 생산능력은 월 150톤 규모로 금액 기준 1000억원에 불과했다. 불과 몇 년 만에 ‘상전벽해’ 수준으로 캐파 증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믿는 구석은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든든한 우군이다.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IMM크레딧솔루션으로부터 79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IMM이 출자한 배터리 펀드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올해 얼티엄 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배터리 투자 확대 가능성이 있어 대주전자재료의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대주전자재료의 캐파 확대와 맞물려 주목되는 것은 매출 증가다. 양산 첫해인 2019년 실리콘 음극재 매출은 37억원에 불과했다. 이듬해 매출은 129억원으로 71.3% 증가했다. 대주전자재료의 계획대로 2026년 2만톤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경우 연 매출 9000억원(연 단가 인하 5%, 가동률 80% 가정 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고성능 음극재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4년과 2026년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규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