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니콜라 지분 매각' 출구전략 시작하나 작년 보유주식 절반 매도 계획 밝혀, 이사회 멤버도 철수
조은아 기자공개 2022-07-25 14:08: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보유 중인 미국의 수소차 기업 '니콜라'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절반 가까운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2년 동안 활동하던 한화 측 이사회 멤버가 물러나는 등 사실상 니콜라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 이사회에 한화 측 멤버로 활동하던 '소피아 진'이 최근 물러났다. 소피아 진은 2019년 5월부터 니콜라 이사회 위원으로 참여해왔다. 한화 측 후임자는 선임되지 않았다.
한때 6%대를 웃돌던 한화 측의 니콜라 지분율 역시 2~3%대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은 앞서 2018년 4월 한화임팩트와 한화에너지가 '그린니콜라홀딩스'를 설립해 니콜라 주식 1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당시 매입한 지분은 2213만주로 지분율은 6.1%였다.
상장 이후 승승장구하던 니콜라는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가 역시 급락했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지난해 3월 공시를 통해 연말까지 보유 중인 니콜라 지분 가운데 최대 50%(1100만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한화 측은 "수소 에너지 관련 사업 확장에 재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니콜라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는 변동이 없다고도 했다. 니콜라 측 역시 둘의 협력 관계가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몇 달 뒤 2213만주 가운데 290만주를 매각했다. 보유 지분의 13.1%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당 4.5달러에 사고 주당 평균 18.5달러에 팔면서 600억원을 확보했다. 13% 정도만 팔았는데도 초기 투자금액의 절반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그린니콜라홀딩스의 니콜라 지분율도 5.6%에서 4.86%로 낮아졌다.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공시했던 대로 추가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얼마만큼을 매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분을 매각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확한 매각 규모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니콜라 측 모두 지분율을 공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니콜라 측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한화의 지분 매각 규모가 시장에 드러나면 투심이 더욱 차갑게 식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사회 퇴진 등 최근 한화의 움직임을 볼 때 예고했던 규모의 최대치인 절반 수준의 지분 매각이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의 니콜라 지분율은 2%대로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다. 앞으로 지분율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 니콜라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화그룹에서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더 낮아진다.
니콜라 주가는 2020년 6월 나스닥 상장 나흘 만에 종가 기준 최고가인 79.73달러를 기록했다. 한화 측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약 1조8000억원으로 16배 올랐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현재 니콜라 주가는 5~6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럼에도 한화그룹은 니콜라 지분을 손해를 보고 판 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주가는 10달러 안팎을 오가 매입 평균가격 4.5달러를 훌쩍 넘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려아연, 영풍과 헤어질 결심]오너 3세 최윤범 회장은 왜 '변심'했을까
- [LS 상장후보 점검]㈜LS, 지주사 디스카운트 피할 수 있나
- [고려아연, 영풍과 헤어질 결심]마음은 굳혔다, 현실화 가능성은
- 우기원 SM그룹 부사장, 해운부문장 사임
- 다시 장인화의 시간
- [LS 상장후보 점검]LS이브이코리아 IPO 재추진? 또다시 아쉬운 타이밍
- 허준녕 GS벤처스 대표, 지주사 미래사업팀장으로 선임
- [이사회 분석]윤곽 드러난 '이시우호' 포스코
- [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조선업 부활, '보수'에도 훈풍 부는 HD한국조선해양
- [LS 상장후보 점검]트랙터 만드는 LS엠트론이 주목받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