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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새 주인 맞이한 한컴MDS, 블록체인 신사업 기대감①'신사업 목적' 정관에 추가, 실적 개선 방안 집중 전망

윤필호 기자공개 2022-07-22 08:14:2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업체 '한컴MDS'가 '플레이그램'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플레이그램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한 '비덴트'를 이끌었던 김재욱 대표가 지난해 인수한 회사다. 향후 한컴MDS와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컴MDS는 새로운 환경에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역할 변화가 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실적 정체기에 아쉬움이 나왔던 만큼 개선 방안 마련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 MDS는 2014년 한컴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컴은 당시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기존주주에 745억원을 지불하고 인수했다. 당시 종합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확장을 꿈꿨던 한컴은 임베디드 시스템 사업의 강자인 한컴MDS와 시너지를 통한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기대했다.

한컴MDS의 장점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창출 능력에 있다. 1998년 설립된 이후 줄곧 임베디드 시스템 솔루션 공급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부와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이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자동차와 가전 등 산업용 기기에 내장돼 제어와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임베디드 사업은 크게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과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구분된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별개로 성장은 기대만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컴그룹 내에서 '한컴 오피스' 사업 등과의 시너지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컴도 변화를 주기 위해 2020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사업 부문을 분사해 자회사 '한컴인텔리전스'를 설립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결국 한컴MDS를 플레이그램에 매각하면서 8년 만에 결별을 선택했다.

한컴MDS는 플레이그램 산하에서 신사업 추진에 주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오는 22일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향후 영위할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제도적 준비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 △원격의료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을 예고했다.


한컴MDS는 인수 전에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다. 기존 임베디드 사업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 융합과 IoT 분야 등으로 확장을 꾀했다. 자회사와 연계를 통해 신규 솔루션 또는 플랫폼 사업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이번 플레이그램 체제에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R&D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플레이그램 측에서도 당장은 인수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레이그램이 주도하는 조직 안정화와 실적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플레이그램은 한컴MDS뿐 아니라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텔라딘 등 자회사도 함께 인수하는 만큼 체계적인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특히 매출액을 살펴보면 인수 직후인 2015년 연결 기준으로 1178억원이었는데, 6년이 지난 지난해 1551억원으로 31.6%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 10.4%에서 지난해 1.4%로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한컴MDS는 그동안 한컴그룹의 확장 과정에 참여해 M&A 시장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한컴로보틱스를 비롯해 한컴케어링크, 한컴모빌리티, 한컴프론티스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작업을 수행했다.

이 같은 역할은 무엇보다 오너인 한컴이 적극적으로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기업이었기에 가능했다. 플레이그램 산하에서 전처럼 적극적인 확장 역할을 수행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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