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추가청약 모아 영구채 최대증액 발행 4.99%에 3000억 발행…시장 침체속 주관사단 늘린 전략 통해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22 07:34:1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08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완판했다.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심리도 좋지 않았지만 추가청약을 모집한 끝에 최대치까지 증액을 성사시켰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일 진행한 5년 콜옵션 조건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총 2740억원의 수요가 모집됐다. 모집금액인 21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였지만 최대 발행 가능금액인 3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요예측 시간이 마감된 이후 주관사단이 추가 청약을 받아 260억원의 추가 수요를 마련해 3000억원까지 증액에 성공했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희망금리밴드를 절대금리 4.6~5.0%로 제시했는데, 최종 발행금리는 4.99%로 결정됐다.
금리밴드 최상단에 근접한 가격이지만 농협은행이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비교하면 성공적인 딜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 8일 수요예측을 통해 3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4.98%로 발행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레딧이 열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5% 미만의 금리에서 목표치를 모두 채운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 그간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해 리테일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일반 회사채 수익률이 4%대까지 오르며 신종자본증권의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절세효과에 주목해 선순위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단 게 시장 일선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은 표면 이자율을 기준으로 과세하기 때문에 일부 고액자산가들은 세전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표면 금리가 낮은 선순위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사는 인수단을 폭넓게 꾸려 어려운 시장상황에 대비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고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우리종합금융이 인수단으로 참여해 총 7곳의 인수단이었다.
증권업계에선 발행 타이밍도 절묘했던 것으로 여긴다. 금리인상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정도엔 차이가 있었다. 앞서 농협은행 발행 당시 미국에서 역대 최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100bp를 일시에 올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며칠 차이지만 현재는 자이언트스텝(75bp 일시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최대치까지 증액 발행을 통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자본비율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BIS총자본비율은 14.77%로 국내 타은행 지주회사의 평균 BIS비율인 15.80%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인데, 이번 발행을 통해 15%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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