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보험업권 역성장…수익률은 대체로 선방[업권별 분석]14곳서 자금 이탈, 성과는 평균 웃돌아
윤종학 기자공개 2022-07-29 08:14:37
다만 보험업권의 수익률은 타 업종 대비 선방했다. 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기에 따른 증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인 보험업권 수익률이 전체평균을 웃도는 결과를 냈다.
◇보험업권 유일한 역성장...17곳 중 14곳 자금 이탈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개사가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 상반기 보험업 사업자들은 77조7989억원의 적립금을 운용 중이다. 지난해 말 적립금 79조532억원보다 1조2543억원 줄어든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적립금이 줄어든 업권은 보험업권이 유일하다.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은 2021년 말 291조8783억원에서 295조8685억원으로 3조9902억원 늘었다. 은행업권과 증권업권 적립금도 각각 2조8612억원, 2조3833억원 불어났다.
보험업권 점유율은 2021년 말 27.1%에서 26.3%로 1.6%포인트 낮아졌다. 투자자 이탈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험업권 점유율은 2018년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데 점유율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전 기간 점유율을 보면 2018년 말 29.2%, 2019년 말 28.5%, 2020년 말 27.8%, 2021년 말 27.1% 등이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17곳 중 14곳 보험사의 적립금이 빠져나갔다. 전체 적립금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생명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2019년, 2020년 4조원이 넘는 적립금을 모으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0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오히려 2371억원의 적립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생명의 올해 6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9조328억원으로 집계됐다. DC형과 IRP에서 각각 985억원과 698억원이 늘었지만, DB형에서 4054억원이 빠져 나가며 전체 규모가 감소했다.
보험업권 내 2위인 교보생명은 가장 많은 적립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전년 대비 3833억원이 줄어든 8조7627억원의 퇴직연금을 굴리고 있다. IRP만 261억원 유입됐고, DB와 DC은 각각 3835억원, 259억원이 감소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1363억), KB손보(-1269억), 한화생명(-866억), 롯데손보(-846억), 푸본현대생명(-720억), 삼성화재(-642억), 현대해상(-404억), DB생명(-297억), IBK연금보험(-263억), 동양생명(-105억), 흥국생명(-50억), 한화손보(-10억) 등도 전년 대비 적립금이 감소했다.

◇수익률 발목잡던 원금보장형, 변동장서 선방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타 업권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보험업 DB평균 수익률은 1.53%로 전체업권 평균 수익률 1.10%를 웃돌았다. 은행업과 증권업은 각각 0.93%, 0.67%로 집계됐다. DC평균 수익률도 보험업(0.41%), 은행(-0.15%), 증권(-5.15%) 순이었다.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IRP에서도 보험업권은 -0.31%를 기록해 은행(-2.02%), 증권(-6.00%)보다 선방했다.
다만 이는 대부분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적립금을 묶어두는 보험업권 특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특별히 운용의 묘가 통했다기보다는 증권업권과 은행업권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을 늘리며 최근 변동장세에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각 업종별 대표 사업자의 상품 비중을 보면 삼성생명은 전체 적립금 39조328억원 중 37조6131억원을 원리금보장형에 투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체 적립금 30조9479억원 중 25조6101억원을, 미래에셋증권은 18조175억원 중 10조4918억원을 원리금보장형에 넣어뒀다. 각각 96.3%, 82.75%, 58.23% 등으로 보험업권이 압도적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한 비중이 높다.
보험업권에서 원리금비보장 상품에 투자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푸본현대생명이 유일했다. 푸본현대생명의 DB형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은 5.37%로 집계됐다. DB형, DB형, IRP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적립금 규모는 195억원이다.
보험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의 대부분이 들어가 있는 DB형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1.95%로 가장 높았다. 롯데손해보험(1.93%), IBK연금보험(1.91%), 한화손해보험(1.88%) 등이 뒤를 이었다. KDB생명보험은 -0.92%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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