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출신 이재호 부사장, SK에너지 美 투자 이끈다 플랫폼 사업 풍부한 경험…미국 에너지솔루션그룹 설립, 패스키와 관계 정립 관심
김위수 기자공개 2022-08-04 07:39: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3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가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 확대에 나선다. 현지 투자를 이끌 인물로는 현대자동차, 카카오모빌리티 등을 거쳐 SK에너지에 자리를 잡은 이재호 부사장(사진)이 선임됐다.미국 법인에서는 주로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사장이 플랫폼 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인 만큼 SK에너지의 미국 투자가 에너지 플랫폼 사업 역량 확보와 관련이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1057억원을 출자해 미국에 신규 법인 '에너지솔루션그룹(Energy Solution Group)'을 설립했다.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 SK에너지의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그룹의 수장으로 이 부사장이 선임됐다. 1978년생인 이 부사장은 지난해 6월 SK에너지에 입사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 학사·석사를 거쳐 조지아텍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또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LG CNS 연구개발센터 주임연구원, 현대차 자동차산업연구실 연구위원,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정책실/비즈니스컨설팅실 연구위원 등의 직책을 맡았다. SK에너지에 입사하기 전까지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 겸 미래사업실 이사로 있었다.
경제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모빌리티 및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특히 강점이 있는 분야는 디지털경제로 알려졌다. 플랫폼 사업이 정치·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디지털경제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정유업의 비중을 줄이고 플랫폼 기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20년 P&M(Platform & Marketing)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했고, 같은해 9월 정관 개정을 통해 '통신판매(중개)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사업의 목적에 추가하며 플랫폼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 부사장이 SK에너지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춘 인물인 셈이다. 실제 SK에너지 측에서 적극적으로 영입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사장은 SK에너지 P&M CIC에서 모빌리티 분야 플랫폼 사업인 TTS(Total Transportation Service)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교집합을 찾아 신사업을 발굴하는 일이 이 부사장의 임무로 보인다.
SK에너지가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인 주유소와 정보기술(IT) 역량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차량 구매부터 보험·정비·중고차 매매까지 가능한 자동차 관련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확대, 전기차 소유주를 위한 별도 구독상품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가 미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미국 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에너지솔루션그룹의 구체적인 투자 방향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 포트폴리오 확보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 부사장이 플랫폼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이끄는 북미 투자법인 '패스키(PassKey)'와의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정립될지도 관심사다. 패스키는 SK E&S의 미국 법인으로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 투자를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에너지솔루션그룹의 설립 목적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유 부회장은 SK그룹에서 북미 대외협력 총괄을 맡고 있다. 패스키와 에너지솔루션그룹간 투자에 대해 가르마를 타거나 필요할 경우 협력을 이끄는 등의 역할이 가능해 보인다.
SK E&S 미디어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유 부회장은 "북미 사업은 SK 주력 멤버사들이 자기 완결형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SK그룹 차원의 네트워크 강화가 뒷받침돼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북미 대외협력 총괄로서 주력 멤버사들의 사업들이 연착륙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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