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정보가 등장한다.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2020년부터 인수한 자회사 실적과 사업 내용을 자세히 알린 것이다.SK에코플랜트는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위해 약 1조원을 들여 폐기물·수처리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한 뒤 볼트온(Bolt-on) 전략 차원에서 폐기물 소각 기업 6곳과 전자·전기 폐기물 기업 테스 등을 연이어 자회사로 품었다. 이들 모두 비상장사였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무제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정기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닌 기업은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다른 방향을 택했다. 폐기물 소각 기업의 경우 이미 공시된 매출·영업이익 외에 소각로 수와 일일 처리 용량, 직원 현황, 인수 후 달라진 사업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특히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테스는 해외 비상장사란 특성상 단순한 실적조차 알아내기 힘들었는데 지난해 4320억원의 매출과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개했다. 시장 관심이 큰 중국 상하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도 소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른바 'TMI(Too Much Information)'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정보를 공개하며 투자자에게 자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기존 건설업이 아닌 신사업을 중심으로 상장 전략을 짰기 때문에 새로 인수한 자회사 성적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회사를 바라보는 투자자 반응 역시 양호하다. 지난달 말 모든 절차를 마친 1조원 규모 프리IPO에서 자회사 덕을 톡톡히 봤다. 3조원을 넘게 투입한 M&A(인수·합병) 과정에서 고가 매입 우려도 있었으나 투자자는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프리IPO에 참여한 한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자회사별 특징을 일일이 언급하며 지금 기업가치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할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성과를 담은 보고서에는 TMI를 소개하며 친환경 자회사에 대한 중간점검을 했다. 이제 IPO까지 1년여의 시간이 남았다. 상장을 눈앞에 둔 시점에 나올 내년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인수 후 생산성 강화에 한창인 SK에코플랜트가 개선된 수치를 공개한다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는 길에 한층 가까워질 듯 싶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SSG닷컴, 풋옵션 숙제 풀었지만 '여전히 갈길 멀다'
- 관광업 반등 베팅?…제주 드림타워 투자자 '추가' 확보
- [Korean Paper]'데뷔전' 마친 현대카드,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할까
- [Company & IB]글로벌 신용평가 받은 롯데렌탈…'동향' 살피는 IB
- [Korean Paper]LG엔솔, 대규모 조달채비에 IB들 '수수료' 기대감
- [IPO 기업 데드라인 점검] 유동성 파티에 환호하다 '성큼' 다가온 '데드라인'
- [IB 풍향계]예심 추가 신한증권, 'IPO 비즈니스' 올해는 다르다
- [IB 풍향계]KB증권, '투심 개선' 헬스케어 조력자 나섰다
- [Korean Paper]태양광 자금 니즈 한화큐셀, KP시장 재등판 타진
- [Company & IB]KB-동아쏘시오그룹 인연 출발점 '콜드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