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한화 딜 25% NH가 '독식'...KB, 한국증권에도 밀렸다빅이슈어 복귀에 발행량 크게 늘어…상위권 쏠림 심화
최윤신 기자공개 2022-08-16 13:25:1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 일반 회사채(SB) 최대 인수사에 등극했다. 지난 2월 한화에너지의 회사채를 제외하곤 그룹이 발행한 모든 회사채 인수에 참여하며 공고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지난해 KB증권에 내줬던 한화그룹 최고 파트너 지위를 올해 다시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해 보인다.한국투자증권은 NH증권이 참여한 딜에 모두 함께하며 2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650억원을 인수하는 데 그치며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단숨에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가장 끈끈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던 KB증권은 3위로 밀려난 모습이다.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의 발행에 참여하지 못했다.
◇ 한화손보 딜이 1위 가른 '결정타'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22년 상반기 1조721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발행금액이 지난해 전체(1조4000억원)보다 많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2019년 기록한 역대 최대 연간 발행금액(2조7280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뤄진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많은 자금소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생명이 4000억원, 한화솔루션 3800억원, 한화토탈 2900억원, 한화손해보험 2500억원, 한화건설 1300억원, 한화에너지 1210억원, ㈜한화 1500억원 등을 각각 조달했다. 지난해 발행이 없었던 빅이슈어 한화생명과 한화토탈, 한화손보가 발행을 재개한 게 그룹의 전체 발행실적이 크게 늘어난 주요 요인이다.
NH증권은 한화그룹의 전체 발행물량 중 25%를 인수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화손보 딜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손보 12회차 공모 회사채 2500억원 중 1500억원을 책임져 한국증권과 격차를 벌렸다.
한국증권은 NH증권이 참여한 모든 딜의 주관 혹은 인수단에 포함됐지만 한화손보 인수금액이 400억원에 그쳤다. 한화손보에서만 1100억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지난해 한화그룹 최대 인수사로 커버리지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던 KB증권은 그룹 최대 딜인 한화생명의 회사채 중 가장 많은 1350억원을 인수한 회사이지만 NH증권과 한국증권의 약진에 고전한 모습이다. 한화손보와 ㈜한화 딜에서 빠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2위인 한국증권과의 격차는 불과 10억원으로 하반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룹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그룹의 모든 딜에 참여했다.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바뀌었지만 인수금액은 이미 작년 전체(1850억원)를 넘어섰고, 인수 비중도 13.21%에서 15.69%로 높아졌다.
◇ 톱4가 75% 차지…삼성·신한은 대표주관 공략
상위권 발행사 쏠림 현상은 심화된 모습이다. 한화그룹 전체 발행에서 1~3위 증권사가 차지한 비중은 61.13%로 2021년 전체 비중(52.14%) 대비 8.99%포인트 높아졌고, 1~4위 증권사 비중은 76.82%로 16.82%포인트 올랐다. 그룹 전체 발행물량의 4분의 3을 4개 증권사가 책임진 셈이다.
지난해 4위까지 올랐던 신한금융투자는 다시 5위로 떨어졌다. 인수금액은 680억원으로 그룹 전체 발행 금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온기(7.86%)대비 절반 수준인 3.95%에 그쳤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6.43%에서 3.83%로 낮아졌다.
다만 두 회사는 대표주관 수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커버리지 역량이 약화한다고 보긴 어렵다. 신한금융투자는 한화건설과 한화에너지 딜에서, 삼성증권은 한화토탈과 한화에너지 딜에서 각각 공동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의 한화그룹 커버리지 역량 강화도 주목할 만 하다. 2018~2020년 인수물량이 전무했는데, 지난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에 인수단으로 참여했고, 올 상반기엔 ㈜한화와 한화토탈 딜에 참여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LG그룹,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한진그룹, CJ그룹, KT그룹, 포스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2년 1월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P Radar]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 ‘글로벌 친화’ 움직임 주목
- [VC 투자기업], '부정맥 권위자' 김영훈 명예교수 CMO로 영입
- [VC 경영분석]IMM인베, 지배구조 개편 선순환 효과 '눈길'
- [LLC형 VC 톺아보기]하태훈 대표 "위벤처스, 무지개빛 다양한 컬러 지향"
- [VC 투자기업]'적자 줄인' 야나두, 예심청구 전 '흑자기조' 목표
- [LP Radar]건금공 VC 출자, 줄어든 비율에 모태 GP 침울
- VC도 모르는 VC의 기업가치
- [LLC형 VC 톺아보기]'자본금 20억' 넘은 위벤처스, 주식회사 전환 가능성은
- [LLC형 VC 톺아보기]위벤처스, 'Co-GP·멘토 매칭'으로 블루오션 공략했다
- [LLC형 VC 톺아보기]"회사는 플랫폼" 위벤처스의 ‘숍인숍’ 운영방식